졸업식인데, 눈물과 감격이 넘쳤다.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배우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매일 밤 야간학교를 찾았던 늦깎이 학생들은 서로 축하하고 격려하며 배움에 향한 의지를 다졌다. ...
일요일 아침, 더위를 식히는 소나기가 한 차례 내렸다. 이 비로 여름이 가실 리는 없지만, 잠시나마 무더위를 피할 수 있었다. 대지에 자리는 나무와 풀꽃도 비가 반가웠을 게다.오전...
장태욱 기자 | 2025-09-08
장태욱 기자 | 2025-09-07
사계절 꽃이 핀다는 따뜻한 기후의 중국 쿤밍은 윈난( 雲南)성의 수도이다. 구름의 남쪽, 구름이 아름다운 곳, 윈난. 늘 아득하고 이국적으로만 느껴졌던 쿤밍, 샹그릴라, 윈난성 같...
유효숙 기자 | 2025-09-06
전국 아마추어 복싱 선수들이 서귀포에 모였다. 상급학교 진학을 압둔 선수들이 많은데, 이들은 그간 흘린 땀방울을 결실로 거두기 위해 몸에 있는 마지막 힘까지 링 위에 쏟아 붇는다....
장태욱 기자 | 2025-09-05
소농 오문복 선생을 스승을 모신 지 40년이 되었다. 평생 흐트러짐 없이 살기가 쉽지 않은데 소농 선생은 그동안 한 올 흐트러짐 없는 자세를 보이셨다. 감히 지칭하건데 소농 선생은...
이승익 기자 | 2025-09-04
가을이 성큼눈앞에 다가온 날영실 거쳐 성판악오르는 길노루 떼 같은우리 반 아이들하늘이 반겨현란한 구름 쇼웃음소리 흘린한라산 자락에바람이 일고들판엔 생기PHOTO BY 제주별 여행자...
양희라 기자 | 2025-09-03
더위가 늦게까지 기승을 부린다. 간혹 소나기가 내려서 열기를 식혀주는 일도 있는데, 요즘 소나기는 동네를 가린다. 제주시 외도동, 아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인데. 올해 외도동에는 비...
장태욱 기자 | 2025-09-01
집으로 들어오는 올레에 눈이 내린 것처럼 하얗게 꽃으로 덮였다. 담쟁이처럼 담벼락을 타고 오르는 줄기가 꽃 잔치를 펼쳤다. 여름 한낮 돌담이 발산하던 뜨거운 열기가 사위질빵 줄기로...
장태욱 기자 | 2025-08-31
여름 막바지까지 더위가 기세를 꺾지 않는다. 움직이면 금새 몸에서 땀이 흐르고, 몸에서 기운이 빠진다. 그늘이 있는 숲이나, 시원한 물가가 생각나는 요즘이다.이런 더위에도 사람들이...
장태욱 기자 | 2025-08-30
여덟물 간조기라 해수욕장 모래밭이 드넓게 바닥을 드러내고, 비양도가 바로 눈앞까지 다가온다. 모래사장을 서쪽에 검은 현무암 대지가 드러나는데, 거기에 두터운 돌담이 제 모습을 드러...
장태욱 기자 | 2025-08-26
출산과 육아로 지친 여성들이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로 나락으로 빠진 자아를 간신히 붙들고 있다. 이중에는 네 명 아이를 키우는 여성도 있고, 한 달 전에 출산한 이도 있다. 이들은 ...
장태욱 기자 | 2025-08-25
과수원 어린 묘목 사이에 오이꽃이 노랗게 피었다. 벌써 몇 차례나 열매를 수확했는데, 지치지도 않고 계속 꽃을 피운다. 오이는 여름 뜨거운 열기를 허투루 사용하지 않고, 오롯이 줄...
장태욱 기자 | 2025-08-24
풋귤의 계절이다. 귤나무 초록 잎은 여름 태양이 내뱉는 열기를 통해 제 몸으로 삼키고, 그 에너지를 초록 열매에 차곡차곡 저장한다. 나무는 가장 푸른 꿈을 꾸고 열매는 싱그럽고 건...
장태욱 기자 | 2025-08-18
1945년 8월 15일 여름 날씨도 요즘처럼 뜨거웠을 것이다. 말복 즈음의 태양이 뜨겁기도 했을 터인데, 해방의 감격까지 더해지니 거리의 열기를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우리네 ...
장태욱 기자 | 2025-08-17
대한민국 으뜸 감귤 주산지 효돈동 여성농업인들이 15일 새벽에 모였다. 효돈동생활개선회 회원들인데, 함께 열매솎기를 하는 날이다. 회원들은 고품질 감귤을 기대하며 열매솎기에 동참할...
장태욱 기자 | 2025-08-15
참새의 방앗간처럼 기일에 되면 꼭 들러야 마음이 풀리는 곳이 있다. 제주도에선 오일시장이 대표적이다. 꼭 사겠다고 마음먹은 제품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가면 뭔가 좋은 일이 생...
장태욱 기자 | 2025-08-11
경독재(耕讀齋 소농 선생 서재)와 관련해 잊지 못할 추억이 있다. 거기서 인생 처음으로 호를 받았기 때문이다. 80년대 어느 날 소농 선생으로부터 경독재에 잠깐 다녀가라는 전갈이 ...
이승익 기자 | 2025-08-28
일제강점기와 해방, 근대화의 모든 과정은 민초들에게 폭력으로 점철된 역사였다. 이 기간을 거치는 동안 역사의 폭력을 단 한 차례로 피하지 못한 가족이 있다. 가족사의 모든 걸 지켜...
(사)기록과 기억 기자 | 2025-08-23
조선시대 중문리 북쪽에 상문리라는 화전마을이 있었다. 1914년 상문리 화전 지역에는 47호가 살았고 이들은 밭 149필지, 임(林) 여섯 필지를 소유했다. 그 중 여덟 가구가 윤...
한상봉 기자 | 2025-08-22
소농 오문복 선생의 인연 가운데 성산포 주관으로 시화전시를 열었던 일은 평생의 보람으로 생각한다. 회원들끼리 사석에서 의견이 오갔는데 전시가 성사됐고, 관람객들이 많이 찾았다.■ ...
이승익 기자 | 2025-08-21
절기가 오락가락 한다. 무더위 끝에 잠시 가을장마가 섬에 머물더니, 또 무더위가 찾아왔다. 더운 날, 시원한 물가에서 더위를 날리는 건 모든 이들의 즐거움이다.▲ 15일 서귀포시 ...
장태욱 기자 | 2025-08-16
인연(因緣)이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의 인연이라 함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분 또는 사람이 상황이나 일, 사물과 맺어지는 관계' 를 인연이라 한다. 소농 오문복 선생님과 나의 ...
이승익 기자 | 2025-08-13
국가기록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14년 상문리 화전 지역에는 47호가 살았고 이들은 밭 149필지, 임(林) 여섯 필지를 소유했음을 확인했다. 그 중 여섯 가구가 민모르화전에 ...
한상봉 기자 | 2025-08-07
예전 제주도사라들은 대나무를 쪼개서 구덕을 만들어 썼다. 용도에서는 육지의 바구니와 비슷한데, 제주도 구덕은 바닥이 직사각형과 비슷한 모양이다. 차롱은 만드는 방법에선 구덕과 비슷...
장태욱 기자 | 2025-08-01
1911년 제작된 『조선지지자료』 전라남도 대정군 좌면 에는 ‘녹하지산(鹿下地山)’이 상문리(上文里)에 있다는 기록이 있다. 에는 鹿下地野(녹하지들 또는, 녹하지벵듸)라는 지명이 ...
한상봉 기자 | 2025-07-23
21대 대통령선거를 통해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맞이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어 4일 아침, 직무를 시작했습니다.이번 대선에서 서귀포시민은 이재명 후부에게...
장태욱 기자 | 2025-06-04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진 관광도시 서귀포가 침체되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나는 ‘대학이 없기 때문’이라는 진단에서 출발하고 싶다. 도시는 ...
서귀포사람들 기자 | 2025-05-07
경북 지방을 중심으로 화재 피해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산불에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해 생을 마감한 분들, 불을 끄다가 변을 당한 소방대원들 모두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재난...
장태욱 기자 | 2025-03-27
‘빈 논바닥에서 못자리를 지어내는 부지런한 평화, 버려진 들녘도 남모르게 찾아가는 혈족 같은 사랑의 평화, 밤새워 물꼬를 보거나 피사리를 하거나 김을 매던 건강한 노동에 기댄 평화...
장태욱 기자 | 2025-02-19
걷잡을 수 없이 혼란한 상황에서 맞이한 을사년, 어지러운 상황에서 설을 맞이합니다.동요에 “까치 까치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라는 가사가 나옵니다. 조...
서귀포사람들 기자 | 2025-01-28
안녕하세요. 2021년 미국에서 한국으로 이민을 와서 지금은 제주도 서귀포시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폐증 아들을 두고 있는 아빠입니다. 아들을 치료하고자 학교도 특수학...
서귀포사람들 기자 | 2025-01-16
을사년(乙巳年) 첫해가 솟았습니다. 여느 해보다 웅장하게 솟아나는 첫해를 보면서 다시 희망과 용기를 가져봅니다.2025년 하례1리 신년 해맞이 행사가 1일 아침, 망장포에서 열렸습...
장태욱 기자 | 2025-01-01
카리브해의 따뜻한 바람이 서귀포에 불어 닥쳤다. 주말 오후, 시민들은 밝고 경쾌한 스카(ska) 음악의 리듬에 열광하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모두모루 페스티벌’이 5월 31일과 ...
장태욱 기자
주말 오후, 경주마를 키우는 목장에 시민과 여행객이 찾아와 자리를 차지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야외 버스킹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공연을 감상하기 위해 찾은 사람들이다. 통기타...
19일 오후, 농촌 초등학교 체육관이 들썩인다. 가까운 곳에 사는 여성 농업인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재능을 무대에 펼쳐놓는 날이다. 제목이 ‘Again 학예회’인데, 중년에 이른 ...
유명 배우 문희경 씨가 추석을 맞아 고향에 마련된 무대에 올라 노래솜씨를 뽐냈다. 노래를 부르는 중간 중간에 무대에서 내려와 객석에 앉은 어른들과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며 정을 나...
24일, 서귀포시 검은여 해안에서 물질 교육이 한창이다. 70을 넘긴 베테랑 해녀 두 명이 인턴해녀 두 명을 놓고 물질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일대일로 해녀복 착용법, 입수 방법...
제21회 남원읍민 한마음체육대회가 1일, 공천포전지훈련센터에서 열렸다. 남원읍체육회(회장 양창인)가 행사를 주최했다. ‘제주의 으뜸! 남원읍민의 화합 大축제’라는 주제 아래 열린 ...
방송인 김성홍 씨가 16일, 서귀포오석학교(교장)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지난 11년 동안 해마다 오석학교 작은음악회를 위해 무대를 마련하고 진행해준 것에 대한 답례다. 김성홍 씨...
난 당유자를 사랑한다. 당유자는 시기를 알 수 없을 만큼 오래 전부터 이 섬에서 자생했는데, 몇 차례의 기후변화에도 여태 잘 살아남았다. 특별한 농약도 없었고 수탈에서 벗어나려고 ...
더운 날, 농장에서 일을 하면 몸에서 진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이럴 땐 구색이 잘 갖춰진 음식으로 몸에 기운을 보태면 좋다. 서귀포시 읍면 지역엔 일하는 사람들, 특히 농부들이 ...
장태욱 기자 | 2025-09-02
민둥산에 골을 내니물소리 흐르고하논수로 위로새와 바람은 숲을 지었다.서늘한 이슬과 함께밤새 나무에 머물던 어둠새 지저귀는 소리에숲은 비로소 잠에서 깬다.빼곡한 가지 틈 비집고살금살...
양희라 기자 | 2025-08-28
한여름 가마솥더위도잠시 퇴각하는 새벽한라산 정령의 부름에사라오름에 올랐다.호랑이 담배피던 얘기엔왕후지지 명당인데제국의 백성 대신나무들이 아우성가뭄 끝에 내린 비로부풀어 오른 산정호...
양희라 기자 | 2025-08-20
오전 11시 조금 넘었는데, 음식점 안은 빈자리가 거의 없다. 밥을 파는 집인데, 밤과 국 냄새 대신에, 고소한 냄새가 가득하다. 반찬으로 돈가스와 타코야끼가 나왔으니, 서둘러 찾...
장태욱 기자 | 2025-08-19
방학인데 중학교에 많은 사람이 몰렸습니다. 검정고시가 열리는 날인데, 웃음과 근심이 교차합니다. 고졸 검정고시에 응시하는 어르신은 “합격만 하면 제대로 한 턱 내겠다.”라고 공언을...
장태욱 기자 | 202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