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함께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을사년 명절인사

걷잡을 수 없이 혼란한 상황에서 맞이한 을사년, 어지러운 상황에서 설을 맞이합니다.

동요에 “까치 까치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라는 가사가 나옵니다.

조상들은 설 전날을 까치설이라고 불렀습니다. ‘작은설’이라는 의미로 ‘아치설’이라고 했는데 발음이 변해서 까치설이 됐다고도 하고, 삼국유사에 신라 소지왕이 십이지에 들지 않는 까치를 안타깝게 여겨 까치설을 정했다고도 합니다. 생활 속에서 동물을 배려했던 조상이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까치설인 28일, 남원읍 위미리 동백나무 군락지를 찾았습니다. 이곳에 약 140년 전 현맹춘 할머니가 바람을 막기 위해 동맥나무를 심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오래된 동맥나무가 눈을 맞고 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그리고 동박새 한 마리가 날아와 꽃 속에서 꿀을 따고 있네요. 참으로 평화로운 장면입니다.

오래전 현 할머니가 심은 동백나무 씨앗이 100년 넘은 세월이 지나자 숲을 이루고 새를 부릅니다. 자연은 인간을 위해 참으로 아름다운 질서를 준비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맞이한 을사년인데 한 달 가까운 시간이 흘러 설을 맞습니다. 명절을 맞으며 이 땅에 다시 평화가 자리 잡고, 모든 가정에 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2025년 1월 28일
시민독립언론 서귀포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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