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6일차인 8월 8일 목요일은 남쵸를 방문했다. 라싸에서 북서쪽으로 190킬로 정도 떨어진 남쵸는 라싸에서 가는 데 5시간, 돌아올 때 5시간, 왕복 10시간의 여정이다. 티베트어로 ‘하늘 호수’ 라는 의미의 남쵸는 해발 4718m에 위치한 호수로 티베트 사람들에게
드러나 보여서 소중함을 잊고 있는 것 중산간이라는 곳은 현대인들에게 어쩌면 불편하고 낯선 공간일 수밖에 없다. 보전이라는 미명하에 그럴싸하게 만들어 놓은 이곳은 금세 흥미를 잃고 애물단지 취급, 새들과 뭇 생명체들만 찾을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글에 나타난 멋진 풍광
칸트 탄생 300주년을 맞아 서귀포에서 열린 ‘제주에서 『순수이성비판』읽기’ 강좌가 마무리됐다. 강좌에 참석한 시민들은 모처럼 귀한 강의를 듣게 되어 기쁘고 보람이 있다는 반응을 밝혔다. 강의를 맡은 김상봉 교수는 시민들이 너무도 진지하게 강의를 들어줘서 오히려 고맙다
비 예보에도 행사 기간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행사장엔 풍성한 먹거리와 볼거리도 아이들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구경나온 시민이 많을수록 행사를 기획한 사람들의 보람과 즐거움이 커져갑니다.‘2024 서귀포시 주민자치 & 평생학습박람회’가 25일과 26일, 이틀간 제주
여행 5일차인 8월 7일, 시가체의 호텔에서 아침에 눈을 떠 보니 다행히도 머리 아픈 것이 어느 정도 사라지고 고산 증상이 가라앉았다. 친구는 여전히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지만 아침식사는 잘 했다. 16세기 티베트의 수도는 라싸가 아닌 시가체였다고 한다. 라
오름정상을 올라 능선을 도는 동안에 한라산 정상의 모습이 사라지지 않는 곳, 이른 봄부터 늦은 겨울까지 야생화가 다양한 곳, 능선 정상에 방목해 놓은 말들을 만날 수 있는 곳, 두 개의 원형분화구의 모습은 이 오름만의 또 다른 특별함이다. 오름 주변에 커다란 못이 2개
‘제주에서 『순수이성비판』읽기’ 4차시 강좌가 23일 저녁, 서귀포 복합문화공간 라바르에서 열렸다. ‘인류가 출현하기 전에는 시간이 있었는가, 없었는가?’라는 주제로, 시간에 대한 칸트의 인식을 이해하는 자리였다. 시간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시간 속에서 살아간다고 생각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뒤에 겨우 가을이 찾아왔다. 가을이 무르익을 무렵이면, 서귀포 하논분화구는 벼가 노랗게 익어 장관을 이룬다. 제주도에서 드물게 논에 벼가 자라는 곳이니,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황금물결을 감상하는 건, 이 섬사람에게 설레는 일이다.대자연은 일찍이
맑은 가을 새벽이면마음은 어김없이짙은 풀 냄새를 좇아뜨겁게 달아오른다.오름 분화구 산통 끝에갓 출산한 금빛 태양구름 이불 사이로얼굴 내미니영아리 산정호수엔볕이 한 보따리환하게 웃는 엉겅퀴 보며나도 웃었다.PHOTO BY 양희라
19일 오후, 농촌 초등학교 체육관이 들썩인다. 가까운 곳에 사는 여성 농업인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재능을 무대에 펼쳐놓는 날이다. 제목이 ‘Again 학예회’인데, 중년에 이른 여성들이 초등학생 시절로 돌아가 재능을 발휘한다. 무대에 오른 종목도 다양한데, 공연이 진
‘제주에서 『순수이성비판』읽기’ 3차시 강좌가 16일 저녁, 서귀포 복합문화공간 라바르에서 열렸다. ‘어떻게 세계가 내 마음속에 있을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공간에 대한 칸트의 인식을 이해하는 자리였다. 3시간 넘게 강의가 이어지는데, 참석한 시민들은 진지한 분위기
격렬한 폭발과 용암을 쏟아내는 화산활동의 현장람사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물영아리오름’과 서영아리라고도 부르고 있는 ‘영아리오름’은 다른 오름임을 명심하자.▲ 영아리숲(사진=김미경)또 다른 특별함을 만날 수 있는 오름, 바로 영아리오름이다. 400여 제주의 '오름
여행 4일차인 8월 6일 화요일 아침, 라싸의 호텔에서 일찍 조식을 먹고 티베트의 4대 성호 중 하나라는 얌드록쵸로 향했다. 가는 길에서 만나는 인가 근처의 바위산에서는 하얀 페인트로 사다리 모양을 그려 놓은 곳이 많았다. 가이드 박선생에게 물어보니 붓다가 타고 내려
작년 5월 30일 장인이 돌아가셨다. 그날은 우리 부부의 결혼기념일이기도 했다. 장인의 임종 며칠 전 온가족이 모여 마지막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장인은 “고맙다.” 라는 마지막 말씀 딱! 한마디와 함께 손을 들어 박수를 딱! 한번 치시고 잠시 후 무의식
김동규의 노래가너무나 어울리는10월 어느 멋진 날오랜 해풍에끝내는 굽어진보목리 해안길앞뒤 잴 줄도 모르면서자벌레 걸음으로길을 걸었다.한기팔 시인이마음 옮겨 놓았다던섶섬이 눈앞이고소천지 맑은 물은작은 물고기와파란 하늘을 담았다.가을, 이 길 위에서내게 정말더는 소원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