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의 따뜻한 바람이 서귀포에 불어 닥쳤다. 주말 오후, 시민들은 밝고 경쾌한 스카(ska) 음악의 리듬에 열광하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모두모루 페스티벌’이 5월 31일과 6월 1일 이틀 동안 서귀포시 호근동 감귤길공원 일대에서 열렸다. 전통 명절인 단오에 즈음
귤나무를 생산하는 종묘상인데, 거기엔 농부도 알지 못하는 품종이 대부분이라 놀랐다. 30종 넘는 품종을 만들고 가꾸는 게 젊은 워킹맘의 일이라니 한 번 더 놀랐다. 이렇게 어렵고 골치 아픈 일을 쉬지 않고 하는 건 아들을 뒷바라지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지난해에 하귤
야구 불모지 서귀포의 어린 선수들이 전국대회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전국 강호들이 참가한 전국대회에서 최강의 팀들을 격파하며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준결승전에서 1점차 패배를 당했지만, 서귀포시 리틀야구단(단장 김민규)이 보여준 발군의 기량에 야구계는 칭찬
화창한 주말, 푸른 하늘 아래 용궁문이 활짝 열렸다. 주민과 여행객이 남원읍 신흥리 포구 주변을 가득 매웠다. 아이나 어른이나 고망낚시에 빠진 사람들은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맨손 소라잡이, 노래자랑, 먹거리 장터 등 즐거운 일들이 가득 펼쳐졌다. 물놀이에 빠진 아이
보목마을을 걷고 있는데, 뉘 집 정원수 가운데 돋보이는 나무가 있다. 짙은 초록잎이 무성한데, 거기에 꽃이 포도처럼 덩어리로 피었다. 푸른 하늘 아래서 나무와 꽃이 선명하게 대조를 이룬다. 꽃으로는 나무 종류를 확인할 수 없는데, 더 가까이 가보니 아직 수확하지 않은
JTBC 야구예능프로 에서 포수와 내야수로 활약했던 고대한 씨가 활동을 중단하고 고향 제주도로 내려왔다.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대체할 예정인데, 복무를 시작할 때까지 가족이 있는 서귀포에서 지내고 있다.고대한 씨는 2001녀 제주도에서 태어났고, 초등학교 때 야구
정지용 시인은 100년 전 일본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당시 식민지 조선이 처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보면 선택된 엘리트였다. 그럼에도 그는 조국강산에 대한 애정, 국토와 함께 몸부림치는 민초의 삶을 외면하지 않았다. 전국 지방을 두루 다니며 지역민과 교류하고 그들의 삶
주말 저녁, 표선면 토산1리 마을이 들썩였다. 주민들이 야시장을 열고 다채로운 음식을 내놓았는데, 파는 주인이나 먹는 손님이나 얼굴에 웃음꽃이 만발했다. 귤꽃 향기가 봄바람에 실려 날리는 가운데 음악공연까지 더해져, 주민과 여행객이 제주도 봄의 정취에 한껏 취했다.▲
보목자리돔축제 이틀째인 17일, 축제가 열리는 포구로 갔다. 자리돔 1인분이 1만 원인데, 정말 싱싱하고 푸짐한 밥상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눈앞에 섶섬과 뒤에 제지기오름까지 풍경을 덤으로 받아, 시름과 걱정을 날릴 수 있는 축제다.▲ 2025 보목자리돔축제가 16일
5월이 접어들면서 하얀 신부들이 여기저기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찔레꽃이 꽃을 피웠는데, 생명력과 번식력이 워낙 강한 식물이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제주도를 상징하는 산딸나무, 넙적한 꽃잎 네 장이 십자형으로 피어난 모습에서 힘과 의지가 느껴진다.
도시샤 대학을 방문하기에 앞서 학교를 잘 찾을 수 있을 것인지 걱정했다. 처음 가보는 도시에서 버스를 타고 대학을 찾을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도시샤 대학 안에서 정지용, 윤동주 시인의 시비를 찾을 수 있을지도 더 큰 걱정거리였다. 그런데 이런 게 참으로 촌
조용한 중산간 농촌마을에 봄꽃이 손님처럼 찾아왔다. 주민들은 꽃 손님 방문을 기념하며 잔치를 열었다. 음식과 차가 풍성하게 상에 오르고, 귤꽃 문양이 새겨진 스카프와 손수건이 깃발처럼 펄럭였다. 손님을 태운 트랙터 버스는 덜컥이며 마을 구석구석을 누비는데, 신기한 아이
키위 줄기가 천정을 덮은 농장인데, 키위가 꽃을 피웠다. 농부는 꽃을 감상할 틈도 없이 인공수분에 분주하다. 꽃이 지는 게 잠깐이라, 꽃잎이 펼쳐진 시기를 놓치면 수분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소재 오지홍 씨 농장에 키위 꽃이 피었다. 아직 꽃망
『격정 세계』를 처음 붙잡고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호감보다는 반감일지도 모른다. 전래 동화 같은 문학 찬양론을 680페이지나 썼고, 등장인물들은 사랑하고 섹스한다. 모든 등장인물들에게 사랑의 작대기를 이어주느라 엄청난 분량을 또 소비했다. 마치 무협소설처럼 단순한 구성
교토 여행 첫날, 신발이 흠뻑 젖을 만큼 비를 맞았다. 일정을 조금 줄여서 저녁엔 숙소에서 넷플릭스로 드라마를 봤다. 한국에선 보지 못한 ‘폭삭 속아수다’를 교토에서 절반 이상 봤다.이튿날 하늘이 화창하게 갰다. 도시샤(同志社) 대학을 가기로 일정을 정했는데, 맑게 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