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이 봄날 목장에서 버스킹, 사람들이 몰린 이유

[공연] 김용석-김상진 씨 부자 공연 9일, 대한목장에서 열려

주말 오후, 경주마를 키우는 목장에 시민과 여행객이 찾아와 자리를 차지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야외 버스킹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공연을 감상하기 위해 찾은 사람들이다. 통기타와 바이올린 반주와 함께 노래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참석자들은 목장에 찾아온 봄의 정취를 만끽했다.

9일 오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소재 대한목장 잔디밭에서 야외 공연이 펼쳐졌다. 콘텐츠 크리에이터 김상진 씨가 아버지 김용석 씨와 함께 공연을 준비했다. 김상진 씨는 공연을 기획하고 인스타그램으로 홍보했는데, 시민과 여행객들이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


▲ 김용석-김상진 씨 부자 공연이 9일 오후, 대한목장에서 열렸다.(사진=장태욱)

이날 공연 중에 김상진 씨는 “급하게 공연을 준비하면서 아버지와 연습을 4시간 밖에 못했다.”라고 말했다. 부자의 공연이 즉흥적으로 준비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아버지인 김용석 시는 춘천에서 음악활동을 하는데, 아들의 제안에 전날에야 제주로 내려왔다고 했다.

이날 부자는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너드커넥션의 ‘좋은 밤 좋은 꿈’, 이문세의 ‘옛사람’을 포함해 대체로 대중들에 잘 알려진 노래를 선보였다. 그리고 후반부에 ‘청개구리’라는 노래를 불러 웃음을 불러 일으키고 박수를 받았다. ‘청개구리’는 김용석 씨가 자신의 청소년기를 담아 작곡한 노래라고 했다.




김용석 씨는 바이올린을 연주했는데, 음악활동을 꾸준히 하는 뮤지션답게 매우 수준 높은 솜씨를 과시했다. 반면, 김용석 씨는 기타를 치며 노래를 했는데, 아직 풋풋하고 설익은 느낌이 남아 있었다. 김상진 씨는 “아직 누구에게 음악을 배워보지도 않고 기타도 스스로 연습해서 익혔다. 음악은 취미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김상진 씨는 “앞으로 이 공간에서 좋은 행사들을 열 계획이다. 나 말고도 다른 뮤지션을 초청해 행사를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 두 시간 남짓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시민들은 음악을 감상하며 봄의 정취를 즐겼다.(사진=장태욱)

시민 이민수 씨는 “내가 제주도에서 호텔을 운영하는데 김상진 씨를 알고 열렬한 팬이 됐다.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두 시간 남짓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객석에 않은 시민들은 음악을 감상하기도 하고, 목장을 둘러보며 자연의 정취를 감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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