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에 부풀어 오르는 숲, 하논수로길 위에 숨 차오른다

민둥산에 골을 내니
물소리 흐르고
하논수로 위로
새와 바람은 숲을 지었다.

서늘한 이슬과 함께
밤새 나무에 머물던 어둠
새 지저귀는 소리에
숲은 비로소 잠에서 깬다.

빼곡한 가지 틈 비집고
살금살금 침투하는 햇살에
숲은 부풀어 오르고
내 앞에 길이 열린다.

물길을 거슬러
하논수로길 오르는 길
차오르는 숨소리와
밀려오는 풀냄새, 나무냄새


PHOTO BY 제주별 여행자 양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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