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음식은 지역의 특산물과 기후, 그리고 문화적 취향을 반영한다. 애초에 식재료부터 다른 경우가 있고, 같은 재료라도 양념과 첨가물이 달라서 전혀 다른 맛을 내기도 한다. 물회가 그 대표적이다. 지역에 따라 나는 어종이 다르고, 기본양념을 고추장을 쓰는 지역이 있고
지난주 2박 3일 일정으로 강원도를 여행했다. 단체로 다니는 여행이라 관광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차창 밖으로 보이는 목가적 풍경은 소박하고 정겹다. 특히, 비탈진 농지에서 여름 햇살을 받고 커가는 옥수수를 보니, 진정 강원도에 왔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일요일 밤에
가족사는 한 가족 구성원의 삶의 궤적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특정 시대와 사회의 문화, 정치, 경제적 배경 속에서 형성된다. 그 시대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사회 전체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가족사는 한 시대의 사회상과 문화를 담은 역사적
하원동 상잣 위에 너른도화전이 있었다. 과거 주민들은 지금의 마을을 하원, 영실 일대를 상원, 너른도 일대를 중원이라 불렀다. 조선시대 호적중초에는 너른도에 화전민 50명이 살았다는 기록이 있다. 1914년 일제가 토지조사사업을 시행하면서 남긴 기록에는 하원동 주민 1
오전 8시도 되지 않은 시각에 제주공항에 집결해야 된다니, 여행 첫날부터 잠을 포기하고 새벽에 일어나야 한다. 서귀포 사는 사람이 육지로 갈 때마다 겪는 고충인데, 아침 7시30분 공항 집결은 정말 괴롭다.새벽 5시 무렵에 일어났을 게다. 그리고 차를 몰고 서귀포산업과
장마 물러간 주말 아침우뚝한 한라산과푸른 하늘을 담은서귀포 바다최유리의 노래 가사처럼숲이 되고 싶은 작은 섬그 한구석이 되고파언덕처럼 오르는 새연교그늘진 좁은 오솔길 나무 틈으로 부는 바람오래 전 섬 지키던늙은 농부의 노래PHOTO BY 제주별 여행자 양희라
난 순대를 사랑한다. 내게 순대는 잔치 음식이다. 예전 제주도에선 잔치가 있을 때마다 순대를 만들었다. 고기가 부족하기 때문이었는데, 그런 기억 때문에 테이블에 순대 한 접시가 있으면 잔치에 초대된 것처럼 흐뭇해진다.순대를 담든 장면을 보는 것도 설레는 일이다. 돼지
처음 보는 나무인데 정말 앙증맞은 꽃이 피었다. 꽃잎이 땅을 향해 펼쳤는데, 그 덕에 우산처럼 빗물을 가릴 수 있다. 벌 한 마리가 축축한 꽃 속을 파고들어 정신없이 꿀을 빨고 있다.기상청은 매일 거짓 예보를 반복한다. 장마철이라 매일 비를 예보하지만 제대로 비가 내리
제주도에는 368개의 오름이 있다고 알려졌다. 예전 제주도사람들은 오름에서 소와 말을 키우거나 사냥을 했다. 농지가 부족하자 오름 주변에 밭을 일궈 농사를 짓기도 했고 나무를 태워 숱을 굽기도 했다. 조선시대에는 오름에 봉수를 설치해서 봉화를 피웠고, 일본제국주의자들은
과거 서귀포시 하원동 상잣 위에 너른도화전이 있었다. 법정사항일운동 발상지로 가는 길가 하천변에 있었는데, 하원동 1848번지 일원을 이른다. 주민들은 영실 주변을 상원, 이 지역을 중원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원동은 중산간 마을로 법화사와 관련이 많은 마을이다. 하원동
도시 뒷골목에 뛰어노는 사진 속 아이들은 한없이 행복하다. 부모님이 일터에 나간 사이 이들은 함께 놀고 밥도 같이 먹는다. 이 시대 친구는 또 하나의 가족이었다. 제주도 바당과 밭에서 어른들이 일하는 풍경은 그 시대 수눌음을 담았다. 거친 환경에서 함께 생활하는 섬사람
조개가 고통 속에 진주를 잉태하는 것처럼, 작가란 타인의 고통을 내안으로 끌어들이고 특이한 운명을 짐 진 자들이다. 독일 소설가 귄터 그라스는 ‘작가란 과거를 그냥 내버려 둘 수 없는 족속’이라 했는데, 한강이 그 운명을 타고 난 작가라는 걸 보여주는 책이 나왔다.한강
농가주택 마당에서 좌충우돌하며 닭을 키우는 이야기가 참석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닭이 흙 목욕하는 장면이 아름답다는 대목에 반려 닭을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이 읽혔다. 시인 김수용이 닭을 키우며 백만장자 부럽지 않다고 했던 것처럼, 작가의 가족도 병아리를 통해 행복을 설
초여름이 되자 해변에 인동초 꽃이 피었다. 하얀 꽃은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점차 노랗게 색이 변한다. 향긋한 꽃내음과 화려한 색을 좇아 벌이 날아든다. 꽃잎 한 장이 깊이 말려 화관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열리고, 그 길로 벌이 나들고 암술과 수술이 나온다. 알고 보니 영
참새와 방앗간이란 속담이 있다. 근처를 지날 때면 들르지 않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장소인데, 누구에게나 그런 장소기 있다. 돼지 머릿고기와 순대를 푸짐하게 내놓는 재래시장 식당이 있는데, 난 거길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제주시 이도일동 제주칼호텔과 광양사거리 중간 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