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짓는 여성이라며 저렇게 현란한 몸동작을!

남원여성농업인센터 19일, 제1회 성과보고회 및 수강생 프로그램 발표회 개최

19일 오후, 농촌 초등학교 체육관이 들썩인다. 가까운 곳에 사는 여성 농업인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재능을 무대에 펼쳐놓는 날이다. 제목이 ‘Again 학예회’인데, 중년에 이른 여성들이 초등학생 시절로 돌아가 재능을 발휘한다. 무대에 오른 종목도 다양한데,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가족과 동료의 박수와 환호가 끊이지 않는다.


▲ 장구난타 공연(사진=장태욱)

남원여성농업인센터(센터장 김순희)가 19일 오후, 남원읍 신례초등학교 예빛마루 2층에서 제1회 성과보고회 및 수강생 프로그램 발표회를 개최했다. 여성농업인들을 기타, 라인댄스, 줌바댄스, 장구난타, 사물놀이 등 그동안 익힌 재능을 무대 위에 펼쳤다. 배운지 2~3개월 밖에 안 된 초보도 있고 몇 년을 배운 베테랑도 있는데, 무대에서의 열정과 자신감은 누구나 한결같았다.

가장 눈길을 끈 종목은 줌바댄스. 남원읍 여성농업인센터 줌바 동아리는 다른 대회에 출전해서 상을 받을 정도로 익히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날 공연도 역동적인 음악에 맞혀 현란한 몸동작으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줌바댄스 강사로 참여한 인태리 씨는 “줌바댄스는 기본 동작을 익히는데 6개월 정도 걸리는데, 그것만 익히고 나면 동작을 응용하면서 다양한 춤을 출 수 가 있다.”라며 “몇 년을 나와 손발을 맞춘 회원도 있고, 시작한지 2개월밖에 안 된 회원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들이 공연을 하기 위해 지난 3달 동안 더위와 싸워가며 매주 2회씩 연습을 했다. 회원들이 열심히 해서 좋은 공연이 됐다.”라고 말했다.

사물놀이 공연도 흥겨웠다. 회원 가운데는 몇 년을 괭가리나 북, 징, 장구를 친 회원들이 있는데 이들이 공연 전체를 끌고 갔다. 공연에 참여한 회원은 “무대가 만족스러웠다. 연습한 보람이 있다.”라고 말했다.


▲ 토종가수 전동현 씨가 사회도 보고 노래도 부르면서 부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사진=장태욱)

이날 토종 가수 전동현 씨가 사회를 맡아 행사 전반을 진행했다. 재치 있는 입담으로 행사를 재미있게 이끌었고, 스스로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여성농업인센터는 여성들이 안심하고 농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취미 문화강좌를 통해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이다. 제주도에는 한림, 애월, 김녕, 함덕, 한경, 대정, 남원, 성산, 하원 등 8개소에 여성농업인센터가 마련돼 여성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귀포사람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