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지붕의 띠도 땔감도 소풍의 추억까지도오름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오름에서 먹을 것을 얻었고 초가지붕을 엮을 띠를 구하기도, 땔감도 구하러 오름을 오르기도 했다. 학생 시절 소풍으로 뛰놀던 이곳은 아주 먼 옛날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시간은 참 많
국토 최남단 도시 서귀포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열기는 뜨거웠다. 집회가 시작할 때 300여 명이 모였는데, 가두행진을 시작하자 1000명을 넘는 시민이 모였다. 과정의 열기가 좀체 달아오르지 않는 도시인데, 11일 열린 집회에선 이전과 달랐다. 시민들은
제주도 감귤농가가 2024년 지독한 열과 피해에 이어 출하기 2차 복병을 만났다. 노지감귤 공급량이 줄어 11월 이후 비교적 높은 가격에 거래됐는데, 12월 3일 이후 계엄정국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제주감귤 농가는 기후위기에 따른 열과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선 튀기는 냄새가 몰려왔다. 4인용 식탕 5개가 전부인데, 메뉴는 10개가 넘을 듯 했다. 다른 음식점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음식가격, 주인장이 30년 가까이 낮은 가격을 유지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몸국. 다른 음식점과는 달리
이른 아침 고살리숲,싸늘한 공기 앞세워코를 파고드는피톤치드 짙은 향오랜 세월숲을 흔드는맑은 시냇물의 노래여기 좁을 길을 냈다.비로소 속괴,시간이 멈춘태초의 연못 앞에서모두 침묵했다.PHOTO BY 양희라
서귀포오석학교가 행정안전부 주관 ‘2024년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습니다. 상을 주는 윤석열 대통령이 불법계엄을 시동한 직후 받은 것이라, 상 받은 걸 주변에 제대로 자랑도 못합니다. 게다가 행사를 주관한 행정안전부의 장관이 불법계엄에 동조한 사실이
개미탑의 붉은 단풍은 뜨거웠던 여름의 열기를 뿜어낼 듯바람을 피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마주하고 싶을 때가 있다. 수산리 생태길에서 만난 돌미오름은 가슴을 탁 트이게 만드는 그런 바람과 하늘과 빛이었다. 그곳은 바람을 이용한 풍력발전기 여러 대가 돌아가고 있다. 초원에
서홍 호적초에 보이는 가구 수로는 1896년 34호 85명, 1897년 22호 75명, 1900년 7호 33명, 1905년 7호 34명 1907년 7호가 거주하고 있다. 서홍 호적초를 기반으로 당시 생물도화전에 거주했던 주민을 추적했다.■ 3통 4호 진명송(秦明宋)교생
고교 3학년 때 처음으로 돈가스를 먹었다. 단순히 돈가스를 처음 먹은 게 아니라, 돈가스를 앞에 두고 책이나 영화에서 보던 포크, 나이프를 처음 잡았다. 포크, 나이프가 먼저 나오고 후에 스프와 돈가스가 차례로 나오는데, 그건 음식의 신세계였다.▲ '흑돼지 왕돈까스'
연말 이라,흐르는 청춘 붙들려는조급한 마음으로바람을 거슬러 찾은 군산부지런한 바람은산에 조각을 새기고부지런한 발길은오솔길을 냈다.정상에서 맞는겨울 바닷바람겨드랑에서새싹이 돋는다PHOTO BY 양희라
기습한파가 물러가고 하늘이 화창하게 열린 주말, 숲속에서 신기한 유적이 감춰둔 실체를 드러냈다. 제주4·3 이전까지 화전민들이 살았던 집자리와 농토인데, 탐방객들은 처음 바라보는 유적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남원읍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현승민)가 11월 30일 오전, ‘
은빛 물결 파도치는 가을의 끝자락에서 번영로 대천동 사거리를 지나 달리면서 보이는 오름의 모습은 시작과 끝이 달라 보인다. 둥근 모습에서 두 개의 봉우리로 나눠진 모습, 뾰족한 모습으로 바뀐다. 한라산의 모습이 동서남북 달라 자기가 사는 곳에서 보이는 곳이 가장 멋지
휴먼라이브러리 영상 아카이브와 서귀포시 미래문화자산 발굴, 기후예술 프로젝트는 문화도시 서귀포가 지난 5년간 추진한 사업의 정수다. 척박한 땅에서 굴곡진 시간을 견뎌온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계승하고 간직한 문화와 기억, 기후위기 속에서 문화이 지속가능성에 대한 성찰이
제주도화전은 대체로 19세기 말까지 증가하다가 일제의 산림정책, 토지조사사업 등으로 인해 위축됐다. 서홍동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필자는 1914년 토지조사사업 시의 지적원도와 서홍동 호적초를 비교해 생물도와 주변 화전이 어떤 변화 과정을 거치며 축소되었는지, 이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