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톤치드 짙은 향, 태초의 연못 앞에 모두 침묵했다

이른 아침 고살리숲,
싸늘한 공기 앞세워
코를 파고드는
피톤치드 짙은 향

오랜 세월
숲을 흔드는
맑은 시냇물의 노래
여기 좁을 길을 냈다.

비로소 속괴,
시간이 멈춘
태초의 연못 앞에서
모두 침묵했다.


PHOTO BY 양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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