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한 의식 끝난 자리에 하얀 꽃비가 내렸다

누런 보리 물결 넘실거리고
황토색 자리돔 살이 오르면
멀리 한라산 자락에서
꽃바람이 분다.

한남시험림 가는 길
새 옷 입은 나무들
아침 숲 풋풋한 향기
잠자는 바람도 깨운다

무슨 숭고한 염원인지
하늘을 향해 들어 올린 꽃
엄숙한 의식(儀式) 끝난 자리에
하얀 꽃비가 내렸다.


PHOTO BY 양희라 제주별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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