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숲 터널 끝엔 숨이 멎을 것 같은 황홀경

비 갠 휴일 새벽
아무리 호들갑 떨어도
등산길에 먼저 온 건
부지런한 햇빛

연둣빛 숲 터널 아래
친절한 조릿대
그 길의 끝에
노로오름 정상

맑은 하늘도 부족한지
철쭉마저 불을 밝혀
마침내 드러나는 풍경
너로 인해 숨이 멎었다.



PHOTO BY 양희라 제주별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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