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기사에서 수망리 장구못화전에 살았던 양씨 집안, 고 씨 집안 사람들의 기구한 사연을 전했다. 제주4.3 당시 화전민들은 토벌대에 피살되고 가옥은 무장대의 식량보관처로 사용되기도 했다. 조 씨 집안은 천주교인 가족이 있었는데, 이재수의 난 때 화를 피해 장구못화전에
야속한 비가 주말 내내 내렸다.날이 개길 기다리다가 일요일 오후에야 마흐니 숲길로 떠났다.빌레 위에 숲을 이룬 곶자왈한겨울 추위를 버텨낸 나무는 초록 잎을 자랑하고바위를 덮은 이끼는 물을 머금고 연둣빛을 발한다.나무만큼 사랑스러운 시를쓸 순 없을 것 같아.달콤하게 흐르
‘제주 신화의 숲’(2022, 한그루) 강순희 작가 초청 강연이 18일 저녁, 남원드림센터에서 열렸다. 제남도서관이 ‘2024 제주로 책을 잇다’ 프로그램으로 마련한 행사인데, 시민 30여 명이 참석해 작가와 대화를 나눴다. 이날 강연의 주제는 ‘물음표로 읽는 제주 신
지난달에 제주도가 지원하는 워케이션을 다녀왔다. 제주도를 워낙 좋아하는 터라 혼자서 여러 번 제주에 왔고 지난해엔 혼자 2주 동안 자비를 들여 워케이션을 하기도 했다. 처음부터 제주도에서 지원하는 워케이션을 다녀올 생각은 아니었다. MBTI의 대문자 P인 탓에(즉흥적이
제주시 연동 선덕3길, 제주지방경찰정 뒤편 골목인데 제주도청 부설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이다. 이 골목을 지나다 눈을 의심하게 하는 풍경을 목격했다.제주시가 조성한 15면 남짓한 공용주차장인데, 30대 가까운 승용차가 시루 안에 콩나물처럼 빼곡하다. 마치 자동차를 싣고
<앞선 기사에 이어> 앞선 기사에서 수망리 장구못화전에 살았던 양씨 집안, 고씨 집안 사람들의 기구한 사연을 전했다. 제주4.3 당시 화전민들은 토벌대에 피살되고 가옥은 무장대의 식량보관처로 사용되기도 했다. 수망리 현경생(1929생)은 일제강점기에 부친이
일요일 새벽, 성읍리 좌보미오름을 향했는데갑자기 이름에 끌려 영주산 둘레길로 들어섰다.600년 도읍을 수문장처럼 지켜온 영주산천국 계단에 첫발을 내딛을 무렵,검을 구름 사이로 여명이 비치기 시작했다.하늘이 가까워지는 기분에 취해 발길을 옮기다 보니어느새 해는 중천이고
봄이 왔습니다. 유난히도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비 그치고 햇살 비추니,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이상기후로 벚꽃 개화시기가 1주일 빨라진다는 예보가 나왔습니다. 지자체에서는 일정을 앞당겨 벚꽃축제를 진행했는데, 꽃 없는 축제가 되고 말았습니다.4월 6일과 7일, 1박2
토요일 아침,늦잠이라도 자야 하는 시간인데습관처럼 일찍 일어나 길을 나섰다.새섬과 천지연을 이어주는 새연교그 위에 테우가 있고 그 안에 폭포가 있다.새벽녘 뱃고동 소리 장닭 소리보다 크다. - 故 오승철 시인의 ‘새연교' 제2연새섬을 연결한다고도 했고, 새로운 인연
제주에 살면서 좋은 점 중 하나는 계절을 먹는 일입니다. 삼춘들 각자가 가진 우영팟에는 그 계절에 맞게 다양한 먹거리가 자라고 있지요. 우영팟에서 쑥쑥 올라오는 부추를 뜯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제주 향토 오일장 가는 일입니다. 딱히 살 것도 없으면서 시장 구경은 언제나
한라봉이 하얗게 꽃을 피운 날, 관광농원에 사람들이 모여 한방 연고를 만들고 있다. 체험프로그램이라는데, 듣는 이들이 너무 진지하다. 연고 제작법을 전수하는 이는 한의원 원장이고, 듣는 이들은 피부에 민감한 여성 손님들이다. 축제라면서도 ‘실속 챙기기’다.▲ 산물자연크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서귀포시 유권자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를 선택했다. 3선 고지에 오른 위성곤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정치를 처음 시작하던 그날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전국적으로 강한 ‘정권심판’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선거였다
클레르 도나디유(한국명 김명혜) 씨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유학했다. 현지에서 프랑스인 앙리 도나디유 씨와 결혼하고 지금은 파리에서 생활하고 있다. 부부는 두 아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한국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를 시킬 만큼 애정이 깊다. 지난 3월 말 여행 차
수망리에는 목장화전과 곶화전, 고잡(고지앞)화전 등 세 종류의 화전이 모두 있었다. 국림담의 위쪽 숲을 ‘치름’이라 부르는데, 지금은 국림담 아래 ‘진구술’ 목장의 풍력단지 외에는 대부분 나무가 자라 자왈과 곶으로 변하고 있다. 목장화전 지역으로는 수망리 1027~1
군부와 따개비가 갯바위에 모도록이 붙어있듯송당은 오름 군락이 명품이다.주말 이른 새벽, 설레는 마음으로 송당을 향해 길을 나섰다.비치미오름과 민오름을 오르는 날이다.봄이지만 싸늘한 새벽공기를 마시며 비치미오름 정상에 오르니태양이 환하게 손님을 맞았다.푸른 들판에서 소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