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터널에서 이름 내려놓고 오름 정상에서 풍경에 잠겼다

무릉리 녹남봉
야트막한 오름인데
진지동굴과 상처
상처도 많았다.

오름 앞에서
풀어진 길을 따라
작은 숲 터널에서
이름 내려놓는 통과의례

벤치에 자리내준
오름 꼭대기에서
너른 대정 들녘
그 풍경에 잠겼다.



PHOTO BY 양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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