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응시자 “검정고시 보는 걸 아이들은 모른다”
서귀포오석학교 어르신 16명 5일, 검정고시 응시
주말 아침인데 중학교 주변이 분주합니다. 청소년을 고사장으로 데리고 오는 부모도 있고, 젊은 교사들의 응원을 받고 고사장에 들어서는 어르신들도 보입니다.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을 준비한 검정고시를 치르는 날입니다. 어르신이나 청소년이나 시험이 긴장되는 마찬가지, 긴장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많은 이들이 응원을 나왔습니다.

4월 5일, 2025년도 제 1회 검정고시가 열렸습니다. 제주도교육청 발표에 따르면, 이날 도내에서 초졸 과정에 27명, 중졸 과정에 113명, 고졸 과정에 341명 등 총 481명이 접수했습니다. 이번 시험 응시자 가운데 최고령자는 초졸 75세(여), 중졸 78세(여), 고졸 81세(여)라고 합니다.
수험생들은 도내 4군데 고사장에서 오전 9시부터 시험을 치렀습니다. 서귀포 수험생들은 서귀포중앙여중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시험을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시험을 준비한 수험생도 있고, 센터나 학교에서 단체로 준비한 수험생도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서 준비한 수험생이 많고, 어르신들은 오석학교에서 공부한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서귀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소속 청소년은 약 40명이 이번 시험에 응시했고, 오석학교에서는 16명의 수험생이 응시했습니다. 오석학교에서는 이번 시험에는 초졸 과정에 4명, 중졸 과정에 7명, 고졸 과정에 5명이 응시했습니다.
오석학교 자원교사 20여 명이 오전 8시에 고사장 입구에 모여 입실하는 어르신들을 응원했습니다. 볼펜과 사인펜, 간식을 봉투에 담아 챙겨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긴장하지 않고 시험을 보라고 당부하기도 했는데, 그게 될지 모르겠네요. 고사장에 않으면 눈앞에 하얗게 되면서 아는 것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교육청이 발표한 종졸 최고령 응시자는 오석학교 소속 김O일(1946년 생) 어르신입니다. 우리 나이로 팔순에 이르셨는데, 지금도 공부에 대한 열정을 내려놓지 않으십니다. 김O일 어르신은 “고사장에 혼자 왔다. 시험을 보는 걸 아이들에게 알리지도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시험에 대한 부담 때문에, 혹시 결과가 좋지 않을까봐 미리 알리지 않으셨나봅니다. 결과가 좋아 합격하면 자녀들에게 자랑할 것입니다.
합격자는 5월 8일,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공개될 것입니다. 우리 어르신들이 모두 합격해서 어버이날 가장 기쁜 선물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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