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상효동 제1횡단도로 변에서 매주 토·일요일마다 정기적으로 플리마켓이 열린다. 소상공인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장터인데, 캠핑장이 무료로 장소를 제공하고 지역 뮤지션들이 재능기부로 무대를 꾸민다. 2일 첫 장터가 열렸는데, 참여한 셀러들은 이후 장터가 활성화될 수
주말 아침,색달천 건너돌오름 가는 길가수 아이유의 노래처럼‘상큼하고 깨끗한아침 향기가‘하천에 가득하고조릿대 허리 높이로자란 등반로엔서늘한 새벽공기 비집고햇살이 스민다.이 숲에나보다 일찍 찾아온 손님가을이기다리고 있었구나.PHOTO BY 양희라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 삼촌 무덤에 벌초했다. 헛헛한 마음이 사그라지지 않는데, 노란 마타니 꽃을 보면서 마음에 생기를 되찾았다. 제주도사람들은 처서가 지난 벌초를 시작해 음력 8월이 시작되기 전에 마무리한다. 너무 일찍 시작하면 무덥기도 하고, 무덤에 다시 풀이
사촌동생이 애완견 유치원을 운영한다. 애완견 주인이 여행을 갈 때 대신 돌봐주는 일인데, 사업이 꽤나 수익성이 있다고 했다. 강아지를 돈 주고 맡기는 시대가 올 줄 누가 알았나?세상이 다원화되면서 직업 세계가 다양해졌다. 원예치료사, 디지털 장의사, 골프공 다이버 ,
24일, 서귀포시 검은여 해안에서 물질 교육이 한창이다. 70을 넘긴 베테랑 해녀 두 명이 인턴해녀 두 명을 놓고 물질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일대일로 해녀복 착용법, 입수 방법, 호흡법, 해산물 채취 요령, 테왁 잡는 요령 등 해녀 활동에 필요한 기본 요령을 알려준
이른 아침치유의숲에서시오름 지나악근천어떤 전설이 여기에 내려짐승 콧구멍 같은 들렁궤선계(仙界)의 입구인가?너를 통해 숨을 쉰다초록 옷 차려입은수문장 기암괴석이슬에 취해새벽을 노래한다.PHOTO BY 양희라
아버지의 고종사촌 동생, 그러니까 내겐 내종숙인 아저씨가 지난 주말에 별세했다. 성인이 된 후 교직에 복무했고, 몇 해 전에 중학교 교장을 끝으로 교직생활을 마무리했다. 슬하에 1녀 2남을 두었는데, 작년에 마지막 혼사까지 치렀다. 인생 여정에서 여러 문턱을 잘 넘어
자연의 힘은 지구가 생겨난 이후 46억년 동안 무의식적으로 작용하며 지구의 변화를 만들었다. 즉, 순수한 자연의 힘인 화산활동, 운석충돌, 지각의 이동, 풍화, 태양의 활동 같은 물리적 힘이 변화의 동력이었다. 하지만 지구 역사상 가장 번성한 단일생물종인 호모 사피엔스
큰 바위가 많아 메체왓장기판 같은 집터화전민 떠난 자리는이제 나무들 차지다억겁의 세월에도풍화 끝나지 않은 서중천구겨진 시간만큼헝클어진 바위들새벽마다 이슬 담고우기마다 빗물도 담고파란 하늘, 맑은 바람새의 노래도 담았다.돌아오는 길햇살에 빛나는 아침 안개급히 상념 덜어내
뮤지션들이 청바지와 오렌지색 티셔츠를 입은 걸 보면 꽤나 젊어 보인다. 그런데 머리에는 패랭이를 썼고, 패랭이를 벗고 보니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한 회원들도 있다. 색소폰과 전자기타, 전자 오르간, 드럼 소리가 어우러져 밤 항구를 수놓았다. 공연 덕분에 관객들은 여름밤,
어느 마케팅 전문가는 백화점을 신들의 놀이터이자 신들의 박물관이라 표현했다. 백화점 문을 들어서면 에르메스를 시작으로 제우스, 헤라, 미네르바 등 신화에서 이름을 따온 브랜드가 줄지어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은 현대화된 신전인 셈이다. 분명 오래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한여름 이른 아침푸른 하늘 열리자달려간 물영아리오름먼 하늘 어느 별자리이 섬에 닿아항아리 같은 분화구에긴 세월 돌고 돌며모든 생명의 씨앗누르고 다진 타임캡슐흰뺨검둥오리 새끼와뒷다리 달고 나온 개구리더위를 모르는 채평화의 하계올림픽PHOTO BY 양희라
여름 휴가철이라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이 많아졌다. 서울에 기반을 둔 언론사들이 제주도가 여행지로 매력을 상실했다고 습관적으로 보도하지만, 이 계절 제주도 구석구석은 여행객으로 넘친다.더운 시기에 제주도를 찾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 있는데,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부부이던 연인이던 커플을 알게 되면 어느 정도 친해지고 나서 “두 분은 어떻게 만나셨어요?” 하고 묻는 걸 좋아한다. 사람들의 사랑의 서사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기 때문이다. 특히 첫 만남의 순간이나 사랑의 굴곡의 순간들을 맛깔나게 이야기할 줄 아는 화자가 이야기하는 자
찌는 도심 빠져나와찾아간 한라산운석구덩이 같은웅덩이에노루 눈물이 고여사라오름 산정호수시인 정지용이그토록 그리워하던‘파아란 하늘빛’을 담았다능선 너머 보이는아련한 서귀포맑은 호수로마음 채우고 간다PHOTO BY 양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