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과 음식에 전통주 한 잔 더하니 기분 달아오른다

[행사] 제주고소리술익는마을 21일, 찾아가는 양조장 송년 잔치

전통술을 빚는 양조장인데,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찬바람이 부는 날인데도, 사람들은 음악을 듣고 음식을 먹으로 잔치 분위기를 한껏 누렸다. 행사의 백미는 전통주 시음, 전통 오메기술과 고소리술을 한 잔씩 나누니 참가자 모두 기분이 달아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찾아가는 양조장’ 제주고소리술익는집(대표 김희숙)이 21일, 송년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제목이 ‘고소리술과 함께 하는 시간여행’인데 ▲고소리술닦으기 체험 ▲전통주 시음 ▲전통음식 시식 ▲토크 콘서트 ▲음악공연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마련됐다. 농림축산식품부과 제주자치도가 행사를 후원했다.


▲ 제주고소리술익는집에 전시된 고사리와 도기(사진=장태욱)


표선면 성읍리에 위치한 제주고소리술익는집은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인 오메기술과 고소리술을 전통방식 그대로 빚어내는 장조장이다. 김희숙 대표는 1995년 고소리술무형문화재 전승자로 지정됐고, 그해 양조장을 설립했다. 양조장은 지난 2018년, 농식품부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전통주를 6차 산업화 소재로 활용하고 전통주 소비를 확대하며 농촌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해마다 ‘찾아가는 양조장’을 선정한다. 양조장이라는 공간을 양조는 물론이고 관광 체험까지도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고도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선정된 양조장에 대해 술 생산과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 2014년 심사를 거쳐 처음으로 2개소를 지정한 이래로 2024년까지 전국에 59개소를 지정했다. 제주도에서는 2014년에 ‘제주샘주’가 처음 선정됐고, 2018년에 ‘제주고소리술익는집’이 두 번째로 선정됐다.


▲ 잔치에 참석한 사람들은 전통음식도 나누고 전통주 시음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사진=장태욱)


▲ DO 색소폰 앙상블의 공연(사진=장태욱)

농림축산식품부는 찾아가는 양조장 가운데 공모를 거쳐 문화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올해는 강원도 춘천 예술주조, 경북 영천 수도산와이너리와 함게 제주고사리술익는집이 프로그램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

이날 김희숙 대표는 “고소리술은 고소리(소줏고리) 안에 원주(막걸리)를 넣고 증류 과정을 거쳐 완벽하게 정조된 소주”라며 “우리는 누룩으로 직접 원주를 만들고 증류하기 때문에 공력이 만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전통주는 무든 걸 손으로 해야 하는데, 재료를 선정하는 것과 제조과정이 공장 술과는 많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양조장 운영에 대해서는 “큰 이익이 남지는 않는다.”라면서도 “그런데 수익만 생각하면 안 된다. 우리는 토속주를 지키면서 기본 생활만 할 수 있으면 된다.”라며 신념과 의지를 드러냈다.


▲ 김희숙 대표(사진=장태욱)

김희숙 대표에 이어 아들 강한샘 씨가 양조기술을 전승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누군가 양조기술을 계승해야 하는데, 아들이 한다고 해서 고마웠다. 내가 3대, 아들이 4대가 된다. ”라며 “외국에는 18대, 20대 와이너리 계승자가 있는데, 우리도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귀포사람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