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 한못, 음산한 바람과 구름 낀 하늘로 넘친다

메마른 억새
흔들리며 우는 날이면
누구에게나
비밀의 정원이 있다.

제국의 목마른 칸(Khan)
이 감춰진 땅에
제 욕망을 담을
큰 못을 팠다.

음산한 새벽바람과
누적된 시간의 잔해와
검회식 구름 낀 하늘로
한못이 넘친다.


PHOTO BY  양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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