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맑은 주말,이게 몇 달 만인가?이같이 찬란한 주말이면바다보다 더 푸른 하늘을 보러한라산에 오를 일이다.이른 아침 접어든 영실탐방로일찍이 시인 정지용이 노래했듯귀신도 쓸쓸하여살지 않을 길이다.등골 휜 나무가 손짓하는 대로남벽을 향해 걷는데절정에 가까울수록숨은 거칠고
‘오승철 시인 1주기 추모의 날 공연’이 18일 오전 10시, 서귀포시공원에서 열렸다. 오 시인의 동료문인과 고향 친구, 형제 등 시인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모여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오승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행사를 주관했고, 서귀포예총과 서귀포문인협회, 서귀포시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노르웨이의 작가 욘 포세의 소설 『아침 그리고 저녁』(2000)은 짧은 분량의 2부로 구성된 작품이다. 『인형의 집』, 『유령』 등의 희곡을 쓴 헨릭 입센, 20세기 초반 『굶주림』 등의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탄 크누트 함순 외에
방송인 김성홍 씨가 16일, 서귀포오석학교(교장)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지난 11년 동안 해마다 오석학교 작은음악회를 위해 무대를 마련하고 진행해준 것에 대한 답례다. 김성홍 씨는 오석학교를 방문할 때마다 자신이 받은 감동이 크다고 화답했다. 이날도 음악회 끝까지 홀
성산포문학회 회원들이 스승의날을 맞아 소농 오문복 선생 서재를 방문했다. 회원들은 정성을 모아 용돈도 전하고 점심식사도 대접했다. 오문복 선생은 손수 그린 수묵화 한 점씩을 봉투에 넣어 제자들에게 화답했다.15일 정오 무렵, 신풍리 소농 오문복 선생 자택 인근에 있는
<전편에 이어> 구슬에 따르면 머체왓에는 김 씨들도 많이 살았는데, 서로 다른 곳에서 온 집안이었다. 남원리 안〇〇(1935생)은 남편 김〇호(1937생)의 부친이 머체왓화전에 살았으며 김〇호와 누나 김〇일, 여동생 김〇열이 머체왓에서 태어났다고 증언했다.
주말이면 야속하게 찾아오는 비일요일 낮에야 그쳐오후 2시에야 길을 나섰다.발길 닿은 곳은 서귀포 돌오름길미지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이 열린다.밤새 내린 비로 계곡에 진동하는 물소리삶의 의지 불태우는 근육질 나무에연두색 잎들이 애교를 부린다.숨 가쁘게 달려온 막바지
4월이 되면 서귀포 마치 소금을 뿌려놓은 것처럼 하얀 꽃망울이 농장을 뒤덮는다. 그리고 꽃망울이 하나 둘 벌어지며 꽃잎을 펼치기 시작하면, 농장은 하얀 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그리고 벌어진 꽃이 내뿜는 향기까지 더해지면 잠든 여신을 흔들어 깨울 것 같은 생기가 흘러넘친
헌마공신 김만일 기념관이 11일 오전, 기념관 영상실에서 제 5차 제주자치와 함께하는 문화프로그램을 열었다. 제주도 민속자연사박관장을 역임한 정세호 박사가 ‘숲과 곤충’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정세호 박사는 곤충은 머리-가슴-배 등 세 부분으로 나뉘고 다리가 3쌍인 동
제주도 비계삼겹살이 열흘 넘게 언론을 도배하고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소비가 올린 글이 화제인데, 수많은 언론이 부화뇌동하고 있다. 피해를 당했다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억울하기도 하겠지만, 그렇다고 그 일에 수많은 언론이 떠들고 도지사까지 나서서 입장을
어버이날인데 친구 딸 이름으로 문자가 왔다. ‘아버지’, 그러니까 내 오랜 친구가 병환으로 별세했다는 내용이다. 몇 달 전에 거리에서 웃으며 인사를 나눴는데, 그새 병환으로 별세했다니. 참으로 허무한 게 인생이다. 어버이날인데 아버지를 떠나보낸 딸들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남원읍 한남리는 제1횡단도로 변 물오름(동수악으로 잘못 불리는 오름)과 궤펭이오름(주차장 옆)을 경계로 남동 방향으로 이어진 마을이다. 마을 가운데로 소낭당내(松木堂川:서중천로 불리는 내)가 흐르는데, 이 내(川)의 동쪽과 서쪽으로 상잣 위 중산간 목장지대에 목장화전이
어린이날, 하늘 뚫린 듯 종일 비 쏟아졌는데날이 새니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맑은 하늘이 열렸다.폭우에 지치고 놀란 가슴을 달래려고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도착한 노로오름과 한대오름 안개를 헤치며 천아숲길을 걷는데시냇물소리와 새소리에 나뭇잎 가볍게 진동하고걷는 발길은
시인 곽재구는 「포구기행」(열린원, 2002)에서 제주도 해안도로에 접한 여러 마을 가운데 특별히 월평동과 강정동을 좋아한다고 했다. 미로처럼 이어지는 검은 돌담길에 들어서면 잠시 길을 잃기 마련인데, 그게 여행자에겐 최고의 행운이라고 했다.그런데 곽 시인이 그토록 극
시인 황동규는 일찍이 말하기를‘채 정돈 안 된 도시, 그래 더 정다운 서귀포’라고 했다.서귀포 해안은 정돈되지 않아 정겹다.구름이 잔뜩 낀 토요일, 보목포구를 향해 길을 걸었다.그리고 잠시 쉬어가는 해변 카페내 마음 옮겨놓은 것 같은 섶섬이 눈앞이다.‘바다를 향해 앉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