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펭이굴 화전은 지금 사이프러스골프장 4홀과 6홀 사이 냇가 일원에 있던 마을이다. 진펭이굴의 설촌에 대한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일제강점기까지 10여 호의 주민이 살다가 1945년 해방될 때 3가구가 남아 있었는데, 조선총독부가 펴낸 지도와 1948년 항공사
앞선 기사에서 서귀포시청은 표선면 표선리 토지 두 필지의 지목을 변경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서귀포시청에 지목변경을 요청해 시행된 것인데, 이런 행정조치로 D씨 일가족의 삶은 깊은 수렁에 빠졌다.우선 표선리 ★-8번지(도로)의 지목이 느닷없이 잡종지로 변경됐다. 이 토
일요일 새벽에 일어나 날씨부터 확인했다.비가 내리고 바람까지 불었다.멀리 갈 것 없이 가까운 이승이오름을 올랐다.자주 만나는 사람도 미용을 하거나 새옷을 입으면 몰라볼 때가 있다.숲길도 그렇다. 계절마다 제 옷을 바꿔 입으니 자주 가는 길도 헤맬 때가 있다.25일에도
예전엔 집집이 일력이 있었다. 집에 걸어두고 날짜에 맞춰 매일 한 장씩 뜯어내며 날이 가는 것을 확인했다. 일력에 날짜와 요일 말고도 음력날짜와 물때 24절기 등 필요한 정보를 담았으니, 일력이 있어야 절기의 변화에 대비하고 일을 준비할 수 있었다.일력이 다시 주목을
‘머피의 법칙’ 같은 것에 걸린 날이 있다. 몇 가지 일을 해결하는데, 순조롭게 되지 않고 제각기 타이밍도 맞지 않는 날이다. 23일이 그랬다. 국세청 홈텍스 로그인은 잘 안되고 은행에 가면 예상외로 대기시간이 길어졌다. 일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려는데, 가는 곳 마다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에 왔을 때, 제일 먼저 한 일은 핸드폰에 있는 모든 알람을 끄는 것이었습니다. 도시에서는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뿐 아니라 심지어 샤워하러 욕실에 들어가는 시간, 샤워하고 욕실에서 나와야 하는 시간, 집을 나서 엘리베이터를 타는 시간까지도 핸드폰
포근한 날이 이어지고 비가 잦아지면서 봄꽃이 일찍 꽃망울을 터트렸다. 산방산 아래 유채밭에는 지난 1월에 이미 유채꽃이 피었고, 주변 마당에도 2월에 목련이 피었다.유채는 3~4월에 개화하는 게 일반적이다. 과거 4.3을 추모할 때 부르던 노래 ‘잠들지 않은 남도’에
2023년산 천혜향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재배면적도 늘고, 생산량도 예년보다 많은 상황에서 가격마저 높게 형성되면서 재배 농가들이 환화성을 지르고 있다.남원읍에서 천혜향을 재배하는 고 아무개는 지난 17일 비가림하우스에서 재배한 천혜향을 수확해 수집상에게 판매했다
남영호는 1970년 12월 14일 오후 5시에 서귀포항을 출항해 성산포항에 도착했다. 성산포항에 도착했을 때도 이미 화물은 적재중량을 훨씬 초과한 상태였는데도, 성산포항에서 화물과 승객을 더 실었다. 사고가 뻔히 예견되는 상황인데도 사무장 강O근의 위세에 눌려 선장은
나들이를 준비하는데 새벽부터 가랑비가 내렸다.옷이 젖지 않을 만큼 내리는 친절한 비를 맞으며 물영아리 중잣성 생태탐방로를 걸었다.개미와 달팽이 같은 놈들은 비를 반겨 외출을 하고, 나무는 제 몸 구석구석에 물로 채운다.잦은 비로 하천은 바닥서부터 물을 채웠다.이 길에서
돌솥과 뚝배기는 온돌을 닮았다. 비열이 높은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데우기 어렵지만, 한번 데워놓으면 좀체 식지 않는다. 돌솥과 뚝배기 요리를 맛보는 건, 겨울철 초가 온돌 아랫목에 몸을 녹이는 것처럼 소박하고도 아늑한 기쁨이다.남원중학교 인근에 돌솥과 뚝배기로 음식을
제가 7년동안 제주에서 제주 사람들과 귤따러 다니다 보니, 친하게 지내는 제주 아저씨께서 “키라야, 올해 귤밭 하나 해볼래? 내가 도와줄게.”하고 물었습니다. 저는 단번에 거절했지요. 농사는 아무나 짓는 게 아니라는 것을 제가 너무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농사는
송재호 국희의원(제주시 갑)의 알코올 중독 이슈가 국회의원 선거의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 1월 19일에 당내 경쟁자인 문대림 예비후보의 대변인이 처음 문제를 제기했고, 2월 13일에는 송재호 의원의 전 보좌관이 언론사에 관련 자료를 제시하며 다시 쟁점화됐다. 알콜
앞서 소개한 대로 D씨의 시름은 한국자산관리공사가 2019년 보낸 공문 한 장으로 인해 깊어졌다. D씨가 진입로로 확보한 도로 일부분(국유지)인 표선면 ▲-1번지 도로가 대지로 변경됐다며, D씨가 대지 아래에 매설한 우수관과 전선 등을 철거하라는 내용이었다. 이 공문
‘숲은 우거져서 펼쳐지고 숨은 몸 안으로 스미는데 숨이 숲을 빨아 당길 때 나무의 숨과 사람의 숨이 포개진다.’작가 김훈이 수필집 ‘자전거 여행’에 숲을 칭송하며 남긴 문장인데, 제주도 곶자왈의 충만함을 표현하기에 이만한 문장을 찾기도 어렵다.설 연후에 서광 오설록 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