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군 몰려오던 날처럼 황홀하게 우는 바다

퇴근길,
어떤 힘에 이끌렸지
차를 이끌고
서쪽으로 달렸다.

바다를 향해 투신하던 햇살은
힘을 잃었고
금오름 분화구에는 어느덧
노을이 내려앉았다.

몽골이 침략할 때도
황군이 물러갈 때도
붉게 타올랐던 바다

어김없이 황홀하게 울고 있다.


PHOTO BY 양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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