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농 오문복 선생을 특별히 스승으로 모시는 문인들

성산포문학회, 스승의날 맞아 오문복 선생 방문

성산포문학회 회원들이 스승의날을 맞아 소농 오문복 선생 서재를 방문했다. 회원들은 정성을 모아 용돈도 전하고 점심식사도 대접했다. 오문복 선생은 손수 그린 수묵화 한 점씩을 봉투에 넣어 제자들에게 화답했다.

15일 정오 무렵, 신풍리 소농 오문복 선생 자택 인근에 있는 경독재(서재의 당호)에 성산포문학회 회원 7명이 모였다. 문학회 고문을 맡고 있는 오문복 선생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모인 자리다.


▲ 성산포문학회 회원들이 15일, 오문복 선생을 모시고 점심을 먹었다.(사진=장태욱)

이승익 전 회장은 “선생님이 고문을 맡아주셔서 회원들에게 가르침을 주시는 게 크다. 우리가 해마다 스승의날이면 선생님께 인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회원들은 오문복 선생과 주변 음식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자리돔 회무침과 옥돔구이, 제육볶음 등 맛있는 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회원들이 식탁에 둘러앉자 곧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식사에 앞서 신경수 성산포 문학회장이 인사와 함께 용돈이 담긴 봉투를 전달했다. 신경수 회장은 “선생님을 고문으로 모실 수 있어서 성산포 문학회가 매우 행복한 모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선생님께서 건강하게 오래 사시길 기원한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오문복 선생은 “스승으로 모신다는데 배울 게 있어야 할 텐데”라며 “내가 문학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인데 매년 염치가 없어서 못살겠다”라고 말했다.

이승익 회원은 “어르신을 찾아뵙는 것은 당연한 도리인데, 특별히 선생님은 우리 문학회의 고문이시다.”라고 말했다.

신경수 회장은 “선생님이 저희들에게 베풀어주신 가르침과 선물이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스승과 제자 사이 관계가 희석되는 시대인데, 우리가 선생님을 모실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 경독재 앞에서(사진=장태욱)

성산포 문학회는 지난 2008년, 지역 문인들이 모여 설립한 문인단체다. 회원 가운데는 등단 문인도 있고, 처음 문학에 입문한 사람도 있다. 지금은 21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학회는 해마다 4월이면 오정개해변에 모여 '그리운 바다 성산포' 이생진 시인과 함께하는 '시낭송회'를 개최한다. 그리고 1년의 활동 작품을 『성산포문학 』에 모아 발표한다.

성산포문학회 김미재 총무는 “몇 년 전에 문학회에 가입해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회원들이 너무 좋고, 오문복 선생님을 가까이서 뵐 수도 있어서 좋다.”라고 말했다.

오문복 선생은 손수 그린 수묵화 작품을 각각 봉투에 넣어 방문한 회원들에게 각각 한 점씩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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