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새벽 6시, 해가 뜰 무렵에 길을 나섰다.좌보미오름 가는 길, 눈앞에 떠오르는 태양을 두고 꽤 먼 길을 달렸다.10개가 넘는 작은 봉우리가 장마철 삿갓조개처럼 주봉 주변에 붙어있다.거친 들판 지나 경사로, 다음은 편백나무 숲길오름의 생김새만큼이나 복잡한 길이다.
발리 도착했을 무렵, 우붓왕궁 주변에 아주 높은 탑이 만들어지고 있더니 며칠 후 거대한 보라색 황소 조형물이 왕궁 앞에 세워졌습니다. 알고 보니 왕가 장례식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2월에 돌아가셨는데 4월에 거대한 장례식을 한다고 합니다. 발리의 왕궁 장례식을 볼 수
봄의 마지막 절기 곡우(穀雨)다. 이때 내린 비는 한 해 농사를 결정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름도 하늘에서 내리는 곡식비, 곡우라 하였다. 비를 맞은 보리의 키는 하루에도 반 자는 자란 듯하다. 잦은 비에 부디 적당한 곡우가 내리길 바랄 뿐이다.▲ 곡우에 보리가 자리는
앞선 기사에서 수망리 장구못화전에 살았던 양씨 집안, 고 씨 집안 사람들의 기구한 사연을 전했다. 제주4.3 당시 화전민들은 토벌대에 피살되고 가옥은 무장대의 식량보관처로 사용되기도 했다. 조 씨 집안은 천주교인 가족이 있었는데, 이재수의 난 때 화를 피해 장구못화전에
야속한 비가 주말 내내 내렸다.날이 개길 기다리다가 일요일 오후에야 마흐니 숲길로 떠났다.빌레 위에 숲을 이룬 곶자왈한겨울 추위를 버텨낸 나무는 초록 잎을 자랑하고바위를 덮은 이끼는 물을 머금고 연둣빛을 발한다.나무만큼 사랑스러운 시를쓸 순 없을 것 같아.달콤하게 흐르
‘제주 신화의 숲’(2022, 한그루) 강순희 작가 초청 강연이 18일 저녁, 남원드림센터에서 열렸다. 제남도서관이 ‘2024 제주로 책을 잇다’ 프로그램으로 마련한 행사인데, 시민 30여 명이 참석해 작가와 대화를 나눴다. 이날 강연의 주제는 ‘물음표로 읽는 제주 신
<앞선 기사에 이어> 앞선 기사에서 수망리 장구못화전에 살았던 양씨 집안, 고씨 집안 사람들의 기구한 사연을 전했다. 제주4.3 당시 화전민들은 토벌대에 피살되고 가옥은 무장대의 식량보관처로 사용되기도 했다. 수망리 현경생(1929생)은 일제강점기에 부친이
일요일 새벽, 성읍리 좌보미오름을 향했는데갑자기 이름에 끌려 영주산 둘레길로 들어섰다.600년 도읍을 수문장처럼 지켜온 영주산천국 계단에 첫발을 내딛을 무렵,검을 구름 사이로 여명이 비치기 시작했다.하늘이 가까워지는 기분에 취해 발길을 옮기다 보니어느새 해는 중천이고
토요일 아침,늦잠이라도 자야 하는 시간인데습관처럼 일찍 일어나 길을 나섰다.새섬과 천지연을 이어주는 새연교그 위에 테우가 있고 그 안에 폭포가 있다.새벽녘 뱃고동 소리 장닭 소리보다 크다. - 故 오승철 시인의 ‘새연교' 제2연새섬을 연결한다고도 했고, 새로운 인연
제주에 살면서 좋은 점 중 하나는 계절을 먹는 일입니다. 삼춘들 각자가 가진 우영팟에는 그 계절에 맞게 다양한 먹거리가 자라고 있지요. 우영팟에서 쑥쑥 올라오는 부추를 뜯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제주 향토 오일장 가는 일입니다. 딱히 살 것도 없으면서 시장 구경은 언제나
수망리에는 목장화전과 곶화전, 고잡(고지앞)화전 등 세 종류의 화전이 모두 있었다. 국림담의 위쪽 숲을 ‘치름’이라 부르는데, 지금은 국림담 아래 ‘진구술’ 목장의 풍력단지 외에는 대부분 나무가 자라 자왈과 곶으로 변하고 있다. 목장화전 지역으로는 수망리 1027~1
군부와 따개비가 갯바위에 모도록이 붙어있듯송당은 오름 군락이 명품이다.주말 이른 새벽, 설레는 마음으로 송당을 향해 길을 나섰다.비치미오름과 민오름을 오르는 날이다.봄이지만 싸늘한 새벽공기를 마시며 비치미오름 정상에 오르니태양이 환하게 손님을 맞았다.푸른 들판에서 소떼
6일은 검정고시가 열리는 날입니다. 수험생들에겐 긴장되고 설레는 날이지요. 오석학교 학생 19명도 시험에 응시해 그간 노력한 실력을 발휘했습니다. 자원봉사 교사 17명이 고사장 입구에서 학생들을 응원했는데, 시험을 마친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시험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처음 제주에 살면서 놀랬던 것 중 하나가 ‘괸당문화’였습니다. 제주 현지인과 함께 식당에 밥 먹으러 가면 죄다 친인척 아니면 친구, 사돈의 팔촌입니다. 그래서 제주에서 국회의원 나가려면 괸‘당’이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들은 적이 있답니다.▲ 집에서 열린 장례식에 이웃
송당 본향당은 금백조와 소천국을 모시는 당으로, 제주도 무속의 고향과도 같다. 송당이라는 지명으로 쌀에서 유래했고, 금백조는 쌀 품종의 한 가지였을 것이라는 추론을 지난 편 기사에 제시했다. 그리고 거멀(덕천)은 금백조의 아들 문국성을 모시는 마을인데, 이 또한 곡식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