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뱃고동 소리, 장닭 소리보다 크다

토요일 아침,
늦잠이라도 자야 하는 시간인데
습관처럼 일찍 일어나 길을 나섰다.

섬과 천지연을 이어주는 새연교
그 위에 테우가 있고 그 안에 폭포가 있다.
새벽녘 뱃고동 소리 장닭 소리보다 크다.
   - 故 오승철 시인의 ‘새연교' 제2연

새섬을 연결한다고도 했고, 새로운 인연을 만든다고도 했다.
섬으로 가는 길은 공사로 막혔고, 뱃고동 소리는 파도를 타고 밀려온다.
항구는 새벽보다 먼저 깨고, 뱃고동 소리는 장닭 소리보다 크다.


PHOTO BY 양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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