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이른 새벽교래휴양림에 들어서니나를 맞는 건차가운 가을 숲의 향기빼곡한 나무 사이로햇살이 스미면양탄자 같은 고사리 밭이잠에서 깬다.족은지그리오름으로 이어지는교래곶자왈아기공룡이 인사할 것 같은쥬라기 세상이다.PHOTO BY 양희라
추석연휴가 시작됐다. 최근에는 명절 대신 여행을 떠나는 가정이 많아졌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명절을 지내지 않은 것도 이젠 익숙해졌다. 모처럼 찾아온 연휴에 스트레스 주고받지 말고 바람이나 쐬는 게 낫다는 의견도 이젠 제법 세를 얻는 분위기다.그런데 차례를 지
서귀포 오석학교가 9월 9일 입학식을 개최했습니다. 검정고시가 4월과 8월에 두 차례 시행되는데, 검정고시 결과에 따라 반을 재구성하고 내년 시험 준비를 시작하는 것입니다.입학식이라야 교사와 학생이 서로 인사를 나누고 수업 시간표를 확인하는 정도입니다. 학교를 오래 다
조선총독부가 1914년 토지조사를 완료하고 작성한 지적원부에는 상효리 선돌 일원엔 세 군데 화전 지번이 확인된다. 상효리 1591-1593번지다. 상효동 1593번지는 선돌 앞 황솔나무가 있는 곳인데, 황솔나무 인근에 화전 가옥이 있었다고 앞선 기사에서 언급했다.▲ 선
항일의 발상지 법정사에서106년 전 가을 날 그들처럼새벽길 나섰다.한라산 둘레길관문에 들어서면새로운 세상고지천 지나 동백길그리고 푸른 숲 아래는굴곡진 세월유수에 깎여구겨진 궁상천상처투성이 바위가무오년 어느 가을날그 뜨거웠던 함성을홀로 증언한다.** 1918년 10월 7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에 산다. 원래 고향은 아니고 어쩌다 2010년에 이 마을에 집을 구해서 가족과 정착했다. 순박하고 좋은 마을이다. 마을 주변에 제주도에서 가장 크고 긴 하천인 효돈천이 있는데, 유네스코 생물종 보전지역의 핵심구역에 선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하천이다
상효동 화전민은 산록남로 위쪽에 있던 상잣 위 ‘중원이케’와 숲 지역에 거주했었다. 『(제주동부)지역잣성유적보고서』에 따르면, 상잣은 상효동 1467∼1465번지 상효원과 골프장 경계-신효공동묘지-남록남로 도로 남측을 접하며 동쪽으로 이어진다. 이 공간에는 내가 여러
주말 아침,색달천 건너돌오름 가는 길가수 아이유의 노래처럼‘상큼하고 깨끗한아침 향기가‘하천에 가득하고조릿대 허리 높이로자란 등반로엔서늘한 새벽공기 비집고햇살이 스민다.이 숲에나보다 일찍 찾아온 손님가을이기다리고 있었구나.PHOTO BY 양희라
앞선 기사에서 하례리 벵듸왓화전에 살았던 김 씨와 조 씨 일가에 대해 언급했다. 이들은 두 집안은 모두 대정읍에 살다가 먼 곳으로 이주해 화전민이 됐다. 조 씨 일가인 경우 가족이 천주교이이었는데 이재수의 난(1901년)을 겪은 뒤 보복을 피해 벵듸왓으로 이주한 것으로
이른 아침치유의숲에서시오름 지나악근천어떤 전설이 여기에 내려짐승 콧구멍 같은 들렁궤선계(仙界)의 입구인가?너를 통해 숨을 쉰다초록 옷 차려입은수문장 기암괴석이슬에 취해새벽을 노래한다.PHOTO BY 양희라
상선에서 기관장으로 근무하는 친구가 있다. 8개월 정도 승선한 후 휴가를 받는데, 만날 때 마다 눈에 띄게 살이 빠진 게 안쓰럽다. 요즘은 상선에서 먹는 음식이 예전 같지 않아, 맛있게 먹을 기회가 많지 않다고 하소연했다.2000년대 초반까지도 한국 상선에 근무하는 선
남원읍 하례리의 대표적 화전마을은 제1횡단도로 수악산 인근에 있던 벵듸왓화전이다. 1914년 지적원도에는 벵듸왓화전에 가옥 10채가 표시됐는데, 1918년 제작된 「조선오만분일지형도」 제주지형도에는 14채가 나온다. 4년 사이에 4채가 증가한 것이다. 그런데 이 화전은
1. 부록마을, 벼가 껍질에 싸이어 불룩하게 여물어 ‘입추 때는 벼 자라는 소리에 개가 짖는다.’는 말이 있다. 개들도 벼가 쑥쑥 자라는 걸 보며 깜짝깜짝 놀랐나 보다. 요즘처럼 뜨거운 볕이라면 어떤 작물이든 쑥쑥 자랄 거다. 송당의 여덟째 아들, 쌀의 전파 경로를 따
큰 바위가 많아 메체왓장기판 같은 집터화전민 떠난 자리는이제 나무들 차지다억겁의 세월에도풍화 끝나지 않은 서중천구겨진 시간만큼헝클어진 바위들새벽마다 이슬 담고우기마다 빗물도 담고파란 하늘, 맑은 바람새의 노래도 담았다.돌아오는 길햇살에 빛나는 아침 안개급히 상념 덜어내
중화요리 식당에 가면 늘 하는 고민이다. 짜장면을 먹을까, 아니면 짬뽕을 먹을까? 짜장면을 좋아하는 사람은 짜장면을, 짬뽕을 좋아하는 사람은 짬뽕을 주문하게 마련이다. 주머니 사정이 좀 좋아, 탕수육 한 접시 추가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그런데 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