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겨진 궁상천, 106년 전 뜨겁던 가을 증언한다

항일의 발상지 법정사에서
106년 전 가을 날 그들처럼
새벽길 나섰다.

한라산 둘레길
관문에 들어서면
새로운 세상
고지천 지나 동백길

그리고 푸른 숲 아래는
굴곡진 세월
유수에 깎여
구겨진 궁상천

상처투성이 바위가
무오년 어느 가을날
그 뜨거웠던 함성을
홀로 증언한다.


** 1918년 10월 7일 법정사에서 신도와 인근 주민 등 700여 명이 일어나 전국 최초로 무장항일운동을 펼쳤습니다. 이를 법정사항일운동이라고 합니다.

PHOTO BY 양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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