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문화자산, 발굴에서 이젠 진화를 설계한다

[서귀포시 미래문화자산 ①] 미래문화자산 홈페이지 개편의 의의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센터장 이광준, 이하 센터)가 6일, 문화도시 서귀포 홈페이지내 미래문화자산 부분을 대폭 개편해 미래문화자산 관련 정보를 더욱 풍부하게 담았다. 그동안 미래문화자산 선정 사업의 결과를 정리해 시민과 공유하고, 서귀포시 105개 마을 곳곳에 숨어있는 문화자산의 의미를 시민·여행객과 공유한다는 취지다.

서귀포시는 지난 2018년 8월에 ‘105개 마을이 가꾸는 노지(露地) 문화 서귀포’라는 슬로건으로 예비도시로 신청했고, 그해 12월에 예비 문화도시로 승인됐다. 그리고 1년 동안의 예비사업을 거친 후 2019년에 법정 문화도시에 선정됐다.


센터는 서귀포시가 지원하는 문화도시 사업 추진주체로서 그동안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대표적인 게 서귀포시 미래문화자산 선정 사업이다. 서귀포시를 대표하는 유산 가운데 국가·제주도 등이 지정하거나 등록한 문화재로 등재되지 않은 유·무형의 자산을 찾는 일이다.

대상은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과 관련한 장소, 시민에게 잘 알려진 공통의 기억 공간 등을 총망라한다. 모든 게 빠르게 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인 문화자산을 지정해 보존하는 건 도시의 문화생태계를 보존하는 소중한 일이다.


▲ 남원읍 신례리 네커리 폭낭. 2021년 서귀포시 미래문화자산에 선정됐다.(사진=장태욱)

센터는 2021년부터 서귀포시민의 삶과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되고, 공감을 불러올 만한 대상을 미래문화자산을 선정하는 일에 나섰다. 그 결과 2021년에 5건 34개, 2022년에 5건 5개, 2023년에 17건 30개 등 총 27건 69개의 자산을 서귀포시 미래문화자산으로 선정했다. 그리고 2024년에는 시민발굴단을 통해 400여 건의 미래문화자산 가능성이 있는 것들을 제안 받았다.

서귀포시 문화도시센터는 센터가 추진한 다양한 사업을 홈페이지 ‘문화도시 서귀포(nojiculture.kr)를 통해 시민에 알렸다. 미래문화자산도 사업의 개념과 선정된 자산 등을 이 홈페이지에 담았다. 그리고 6일 홈페이지를 개편해, 미래문화자산 관련 정보를 이전에 비해 다양한 방식으로 재배치했다.

이번 개편에서 노지문화 지도를 도입한 것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지도에 서귀포시의 문화자산을 포함해 총 258개 문화자산의 위치를 표시했다. 그리고 미래문화자산의 이름을 누르면 지도상에서 그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를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6일, 문화도시 서귀포 홈페이지내 미래문화자산 부분을 대폭 개편했다. 그 가운데 지도를 이용해 미래문화잔산 위치를 보여주는 게 가장 돋보인다.

지역 문화자산을 6개 항목으로 구분해, 관심 별로 문화자산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새로워진 점이다. 농경, 목축, 어업·해양, 생활·도구, 신앙·의례, 기타 등인데, 관심 메뉴를 누르면 관련 영역별 자산의 이름과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지역별로 용천수의 위치를 확인하거나, 신당의 분포를 확인하려 할 때 유익한 메뉴가 된다.

미래문화자산의 의미와 선정과정을 시민이 알 수 있게 정리했다. 그리고 그동안 선정된 미래문화자산을 5줄 정도의 문장으로 의미를 설명했다.

마을의 미래문화자산을 근간으로 마을여행을 위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도 도드라진다. 우선 대포, 덕수, 오조, 신례, 하례 등 5개 마을에 대해 시범적으로 마을여행 정보를 실었다. 미래문화자산을 포함해 마을의 핵심 포인트가 될 만한 장소를 사진과 문장으로 소개해 여행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센터는 앞으로 5개 마을 말고 다른 마을에 대해서도 데이트를 구축해 여행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 오조포구 앞 옛 돌창고.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에 나오면서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센터는 오조리 마을여행 정보에 이 창고를 포함시켰다.(사진=장태욱)

이번 홈페이지 개편이 미래문화자산 사업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센터는 아직 미래문화자산 발굴이 미흡한 마을은 추가로 미래문화자산 신청을 접수할 계획이다. 또, 마을을 추가로 선정해 마을여행을 위한 정보도 작성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이광준 센터장은 “미래문화자산 선정은 앞으로 지속되어야 한다.”라며 “장기적으로 가야하는 사업인데, 문화운동 차원에서 이 홈페이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자료를 채우는 활동을 계속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상시적으로 미래문화자산을 제안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포맷을 추가할 계획이다. 앞으로 문화도시사업이 지속되지 않더라도 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역문화자산의 가치를 발굴하는 활동이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구상이 담겨 있다.

이광준 센터장은 “이런 활동에는 마을의 관심이 필요한데, 여러 마을에 미래문화자산이 많이 발굴되면 다른 마을들도 보면서 이런 활동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홈페이지 미래문화자산 관련 섹션이 미래문화자산으로만 채워지는 건 아니다. 다른 방식으로 발굴된 자료가 있는데, 이런 것들을 통합적으로 담을 예정이다.

이광준 센터장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제작한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에 디지털서귀포문화대전이 있고, 지역문화진흥원에서 만든 ‘지역N문화’에 서귀포 관련 자료가 있다.”라며 “서귀포시 미래문화자산을 이런 기존의 자료와 미래문화자산과 함께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서귀포시미래문화자산의 이번 개편은 미래문화자산 사업을 활성화하고 시민과 여행객이 현실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다만, 센터가 구상한 대로 사업이 진화하기 위해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은 당연하다. 남은 과제의 상당 부분은 시민의 몫이다.

**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와 ‘서귀포사람들’이 지역 파트너쉽 사업으로 작성한 기획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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