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을 소망하니 하늘은 구름꽃을 피웠다

절기상 봄이 온 지 오랜데
기다리던 봄 날씨는 좀체 찾아오지 않는다.
봄볕 내리는 들녘에서 초록 기운 채우려고
오후 2시에 오름으로 길을 떠났다.
모지오름을 지나 따라비오름 가는 여정
들풀에 물이 오르고 회색 줄기엔 비로소 움이 돋는다.
봄꽃 바라는 간절한 마음 알았는지
오름 너머 하늘은 구름꽃을 피웠다.
지난 길 되돌아보니, 오름 능선
지나온 내 청춘인양 황홀하다.


PHOTO BY 양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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