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농촌에 풍요를 일군 반세기, 고령화와 기후위기 시련도 넘어보자”

한국농촌지도자서귀포시남원읍분회 21일, 창립 50주년 기념식 개최

한국농촌지도자서귀포시남원읍분회가 21일,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회원들은 가난했던 농촌을 풍요로운 땅으로 변모시킨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고, 고령화와 기후변화라는 새로운 위기에 대응하자는 데에 뜻을 보았다.

서귀포시 농수축경제국 유지호 국장, 도의회 오승식 교육위원장,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양창희 소장, 농업중앙회 서귀포시지부 강대규 지부장, 위미농협 현재근 조합장, 남원농협 고일학 조합장 등을 포함해 많은 이들이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 김성철 회장이 기념사를 전하는 장면(사진=장태욱)

농촌지도자회는 1947년 4-H구락부 성인자원지도자로 출발해, 1957년 농사개량구락부, 1965년 농촌자원지도자회, 1970년 전국농촌자원지도자중앙연합회 등으로 발전했다. 1975년에는 우애·봉사·창조를 기치로 농촌지도자회의 전신인 새마을영농기술자연합회가 결성됐다. 그해에 새마을영농기술자 남원면회가 설립됐고, 고창옥 씨가 초대 회장을 맡았다.

조직의 목표는 우애, 봉사, 창조의 정신을 바탕으로 과학영농과 농촌문화 창달, 농가소득 증대, 농업인 권익 보호 등을 통해 국가 발전과 농촌 선진화에 기여하는 일이었다.



가난했지만 잘 살아보겠다는 의지는 충만했던 시절이었다. 일본에서 감귤의 도입됐는데, 그걸 재배할 기술이 부족했기에, 회원들은 선진 농업기술을 배우기 위해 열을 올렸다. 회관도 없어서 남원중학교 교실을 빌려서 영농교육을 개최했고, 개인 농장에서 전정기술도 보급했다.

회원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개인 선과장을 매입해 회관으로 활용했는데, 가설 회관이 불에 타서 전소되는 사고도 겪었다. 회원들은 2004년, 모금활동을 통해 자부담비를 확보하고 행정기관의 보조금을 유치해 남원리에 회관건립을 시작했다. 2005년에는 회관을 완공하고 2006년에 사무기기를 갖춰서 다른 단체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김성철 회장은 기념사에서 “농촌 근대화의 횃불을 들었던 선배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농업을 지키겠다는 각오와 결의를 다지는 자리”라며 “농산물 가격 걱정 없는 농업, 재해 걱정 없는 농업, 빚 걱정 없는 농업을 우리의 단결된 힘으로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서귀포기술센터 양창희 소장은 축사에서 “반세기 동안 농업과 농촌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오신 여러분께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 농업은 기후 변화, 농촌 고령화, 농가 경영비 증가 등 많은 어려움이 산적했다.”라며 “농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청년 농업인들이 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경험과 지혜를 발휘해주시라.”라고 당부했다.


▲ 정승배 회원이 농촌진흥청장 표창을 받았다.(사진=장태욱)

모범적인 회원들에게 표창이 주어졌다.

농촌지도자남원읍회가 도지사 표창을, 정승배 회원이 농촌진흥청장 표창을, 허은석 회원이 국회의원 표창을, 오상권 회장이 도의회 의장 표창을, 오승룡 회원이 서귀포시장 표창을, 허문준 회원이 농협중앙회장 표창을, 김승진 회원이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표창을, 김대섭 회원이 한국농촌지도자 중앙연합회장 표창을, 정기형 회원이 도연합회장 표창을, 김칠수 회원이 서귀포시연합회장 표창을 받았다.


▲ 제막식(사진=장태욱)

기념식 말미에 창립 50주년 기념석 제막식이 열렸다. 기념식이 끝난 후에, 회원들은 식탁에 둘러앉아 음식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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