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따라비, 바람 머물고 풀은 눕는다

주말 이른 아침
가을 냄새에
조급해진 마음은
갑마장길에 다다랐다.

반가운 건
절기 지키려
이상기후에도
고군분투한 억새꽃

줄기 밖으로
풋풋한 꽃을 내밀고
세파를 모르는 듯
우뚝 섰다.

고불고불 오른
따라비 정상은 다른 세상
바람은 늘 머물고
풀은 오늘도 눕는다.


PHOTO BY 양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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