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 번개 따라온 계절, 생채기 앞에 고개 숙였다

사려니숲길 건너
가친오름 가는 길
구름도 쉬어가는
갇힌 공간

사람 발길 끊긴
야생의 땅에도
천동 번개 앞세워
새로운 계절이 왔다.

한여름 소나기,
가뭄과 무더위에
생채기 난 나무들
지날 때 고개 숙였다.





PHOTO BY 양희라


<저작권자 ⓒ 서귀포사람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