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소깍 선남선녀의 눈물, 밤새 안개로 피올랐다

이승에서 못다 이룬 인연
끝내 서러워
쇠소깍에 몸을 던진
선남선녀의 눈물

검은 해수욕장
안개에 갇히고
밤새 파도소리에
잠 못 이룬 등대

누가 쌓았나?
빈 모래밭에 돌탑
직립의 무게
아슬아슬한 시간


PHOTO BY 양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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