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藝妓) 삼킨 오름엔 볕이 들지 못한다

한라산 노루의 눈물
굽이굽이 돌아
마침내 합해진
두 가닥 물줄기

조정 관리 명으로
줄 위에 선 예기(藝妓)
파르르 떨리는 몸
삼켜버린 깊은 계곡

계곡에 멈춘 시간
켜켜이 쌓여 영천오름
나지막한 숲속엔
차마 볕이 들지 못한다.


PHOTO BY 양희라

<저작권자 ⓒ 서귀포사람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