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지역 표심이 가른 선거, 위성곤 3선 고지에 올라

위성곤 54%, 고기철 46%
위성곤 관외사전투표에서 압승, 동홍동과 대륜동 등 도심지역에서 크게 이겨
고기철은 성산읍과 표선면, 영천동에서 이겼지만 정권심판 분위기에 역부족
투표율 서귀포시 64.7%, 제주시 61.3%, 제주도 62.3%는 전국 최저
도내 세 선거구 민주당 싹쓸이
원희룡은 이재명에 패배, 부승찬은 용인병에서 당선돼 국회 입성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서귀포시 유권자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를 선택했다. 3선 고지에 오른 위성곤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정치를 처음 시작하던 그날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전국적으로 강한 ‘정권심판’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선거였다. 분위기에 힘입어 전국 대부부 선거에서 야권 후보는 단일화됐고, 조국신당까지 부상하며 정부와 여당을 궁지로 몰았다. 선거 막바지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야권이 200석 이상을 차지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 서귀포시 투표율은 64.7%를 기록했다.

투표가 마감된 직후 지상파 3사(KBS·MBC·SBS) 공동 출구조사 결과로도 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포함)이 많게는 197석을 얻어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국민의힘과 위성정당 국민의미래는 85∼105석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분위기는 서귀포에도 영향을 줬다. 출구조사 결과 위성곤 후보는 58.2%를 얻어 고기철 후보(41.8%)를 16% 이상 차이로 따돌릴 것으로 예측됐다.

그런데 개표가 시작되자 출구조사 결과와 조금 다른 상황이 진행됐다. 개표 초반 위성곤 후보와 고기철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1, 2위를 오갔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에 실망했던 고기철 후보 측이 반색을 하며 한껏 고무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개표 중반까지 지속됐다.

하지만 자정 무렵 위성곤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관외사전투표 개표가 결정적이었다. 관외사전투표는 9924표인데, 위성곤 후보가 5916표를, 위성곤 후보가 4008표를 었었다. 여기에서 표차가 1908표 벌어지면서, 위성곤 후보가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이번 선거에서 서귀포시 선거인은 15만5750명이다. 그 가운데 10만0907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64.7%를 기록했다. 무효표를 제외한 유효투표는 9만9672표인데, 위성곤 후보는 5만3831표(54.02%), 고기철 후보는 4만5831표(45.98%)를 얻었다.

위성곤 후보는 서귀포시 동지역에서 비교적 많은 표를 얻었다. 도의원 시절부터 텃밭이었던 동홍동 유효표(10186) 가운데 5993표를 얻어, 여기서 4193표를 얻은 고기철 후보를 1800표 차로 따돌렸다. 대륜동(유효표 8929)에서도 5162표를 얻었는게, 여기서 고기철 후보는 3767표를 얻는데 그쳤다.

반면 고기철 후보는 고향인 영천동(유효표 3160)에서 1768표를 얻어, 1392표를 얻은 위성곤 후보에 376표 차로 앞섰다. 또, 제2공항이 선거 쟁점이 된 성산읍과 표선면에서 고기철 후보가 앞섰다. 성산읍(유효표 7191)에서 고기철 후보는 4161표를 었어 3030표를 얻은 위성곤 후보를 1131표 차로 따돌렸다. 표선면(유효표 6405)에서 고기철 후보는 3294표를, 위성곤 후보는 3111표를 얻었다.


▲ 위성곤 후보 선거사무소 현수막. 위성곤 후보가 54%를 득표해 3선고지에 올랐다.

당선이 결정되자 위성곤 후보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시민 여러분께서 저 위성곤에게 한번 더 일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어러분께서 보내주신 성원에 반드시 보다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선의의 경쟁을 펼쳐주신 고기철 후보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전한 후 “정치를 처음 시적하던 그날의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다짐을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서귀포시 투표율은 64.7%, 제주시 투표율은 61.3%를 각각 기록했다. 제주도 투표율은 62.3%인데, 이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이었다. 전국 투표율은 67.0%인데, 세종특별시가 70.2%로 가장 높았다.

제주시 갑 선거구에선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 득표율 62.88%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제주시 을 선거구에선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후보가 64.64%를 득표해 재선에 성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가 맞붙은 인천 계양구을 선거에선 이재명 후보가 54.12%를 얻어 당선됐다. 제주출신으로 경기도 용인시병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후보는 50.26%를 득표해국민의힘 고석 후보를 누르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민주(연합)당은 175석, 국민(미래)의힘은 108석, 조국혁신당은 12석, 개혁신당은 3, 새미래는 1석, 진보당은 1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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