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음악과 인심 가득 야시장, 아!! 집에 가기 싫은 저녁

‘옥토끼마을 달빛향기 야시장’ 17일 저녁 웃토산테마체험관에서 열려

주말 저녁, 표선면 토산1리 마을이 들썩였다. 주민들이 야시장을 열고 다채로운 음식을 내놓았는데, 파는 주인이나 먹는 손님이나 얼굴에 웃음꽃이 만발했다. 귤꽃 향기가 봄바람에 실려 날리는 가운데 음악공연까지 더해져, 주민과 여행객이 제주도 봄의 정취에 한껏 취했다.


▲ 17일, 표선면 토산1리에서 달빛향기 야시장이 열렸다.(사진=장태욱)

‘옥토끼마을 달빛향기 야시장’이 17일 저녁, 표선면 토산1리 소재 웃토산테마체험관 일원에서 열렸다.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가 기획한 ‘2025년 봄꽃하영이서 페스티벌’의 마지막 축제다. 토산1리 농어촌휴양마을이 행사를 주관했고, 토산1리 마을회가 후원했다.

야시장의 핵심은 주민들이 직접 요리한 음식이다. 주민들은 조를 나눠 10개의 음식 판매대를 운영했다. 부녀회가 운영하는 판매대도 있고, 귀농인 부부가 운영하는 것도 있었다. 김밥, 떡볶이, 쑥전, 기름떡, 소시지, 커리부어스트, 돔배고기, 쑥전, 반새우 등 다양한 음식이 나왔다.


▲ 귀촌인 부부가 운영하는 독일식 소시지 판매대(사진=장태욱)

▲ 토산초 어린이들이 조를 나눠서 팝콘을 팔았다. 이들은 매출의 절반을 학교에 기부한다고 했다.(사진=장태욱)

떡볶이 한 접시에 5,000원, 꼬마김밥 3줄에 2,000원, 소시지 4,000원, 쑥전 4,000원 등 음식 가격은 5,000원을 넘지 않았다.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 사먹는 사람이 오히려 기분이 좋은 수밖에.

이주민인 조해리 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남편과 함께 독일식 소시지를 구워서 팔았다. 이걸 팔아서는 이윤을 남길 수는 없고, 축제를 위해 재능을 기부하기 위해 나섰다. 그럼에도 부부의 얼굴에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조해리 씨는 “지금은 즐거운 마음으로 사람들과 어울린다. 그러면서 우리가 여기 생활에 많이 적응했다.”라고 말했다.


▲ 주민들은 재능껏 음식을 팔았는데, 음식이 맛있고 가격이 저렴해서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을 나눴다.(사진=장태욱)

꼬마김밥을 만들어 파는 부녀회원은 “부녀회원들이 축제를 위해 요리 솜씨를 발휘하기로 했다. 토산리 여성들이 솜씨가 좋다.”라고 자랑을 늘어놨다.

이날 행사가 가장 즐거운 건 토산초등학교 어린이들이다. 어린이들은 세 모둠으로 나눠서 1시간씩 팝콘을 팔았는데, 매출이 기대이상이었다고 했다.

김리환(토산초 6학년) 어린이는 “우리가 파는 팝콘이 당연히 맛있어서 많이 팔았어요. 10만원 넘게 팔았는데, 절반은 학교에 기부하기로 했고 절반은 우리끼리 나누기로 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팝콘을 팔 때 친구들끼리 조금 다투기도 했지만 파는 게 재미있어서 끝날 때는 좋았어요.”라고 말했다.


▲ 야시장 한쪽에서 찾아가는 마을음악회가 열렸다.(사진=장태욱)

야시장이 열리는 웃토산테마테마체험관 주변에는 농촌에서 보기 드물게 많은 사람이 모였다. 야시장 일원에서 젊은 뮤지션이 노래 공연을 펼쳤다. 서귀포시는 사전 공연 신청을 받고, 16개 마을과 학교에서 소규모 음악회를 열고 있다.

야시장에 나온 주민과 여행객은 봄꽃 향기 바람에 날리는 가운데, 감미로운 음악에 취했다. 인심 가득한 야시장에 봄의 향기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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