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옷들이 봄볕 맞으며 하품하는 마을
변덕스러운 하늘이
느지막이 내어준
게으른 봄 맞으러
고산포구 가는 길
해안가 어느 마을에
켜켜이 쌓인 세월의 더께로
돌담도 벽도 까만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마당 빨랫줄마다
지친 옷들이
온몸에 봄볕 받으며
하품을 한다.




PHOTO BY 양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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