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갑 헤매던 오름, 영등할망 왔구나

일찍이 청년 김영갑은
현몰(顯沒)하는 아름다움을 찾아
1950년대 빨지산처럼
구좌 땅 오름과 오름을 헤맸다.

둔지봉 오르는 날
해송과 억새, 바람
봄 내음 빚어
이젠 나를 반긴다.

눈앞에 파도치는 바다
구름 낀 들녘과 오름병풍
여기 우리 말고
영등할망도 왔구나



PHOTO BY 양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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