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새’의 추락 들었나, 붉은 꽃송이 떨어졌다

중산간의 속살
신례리 언덕배기에
겨울바람에 실려
붉은 꽃이 왔다

시인 최영미가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라던 그 꽃

어지러운 세상
‘큰 새’의 추락을 들었나?
눈물보다 먼저
붉은 꽃송이가 떨어졌다



PHOTO BY 양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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