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화구 산통 끝에 출산한 태양, 엉겅퀴 따라 웃었다

맑은 가을 새벽이면
마음은 어김없이
짙은 풀 냄새를 좇아
뜨겁게 달아오른다.

오름 분화구 산통 끝에
갓 출산한 금빛 태양
구름 이불 사이로
얼굴 내미니

영아리 산정호수엔
볕이 한 보따리
환하게 웃는 엉겅퀴 보며
나도 웃었다.



PHOTO BY 양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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