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매에게 만들어주던 쿠키, 이젠 플리마켓에서 판다
서귀포시 ‘힐링 플리마켓’ 1일 개장, 매주 주말 상효동에서 열린다
서귀포시 상효동 제1횡단도로 변에서 매주 토·일요일마다 정기적으로 플리마켓이 열린다. 소상공인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장터인데, 캠핑장이 무료로 장소를 제공하고 지역 뮤지션들이 재능기부로 무대를 꾸민다. 2일 첫 장터가 열렸는데, 참여한 셀러들은 이후 장터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고객들에게 좋은 상품을 공급할 뜻을 밝혔다.
서귀포시 힐링 플리마켓이 1일 오전 10시, 상효동 캠파제주에서 열렸다. 행정 지원이 전혀 없이 지역 소상공인들이 자발적으로 장터를 기획했다. 소상공인연합회나 상가번영회가 마련한 장터도 아니고, SNS를 통해 취지에 공감한 셀러들이 모여 마련한 장터다.
현 대표가 말한 대로 이번 플리마켓의 주제는 ‘상생’이다. 그 상생을 위해 캠핑장이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해서 상인들이 장을 열 수 있게 됐다. 장터가 들어서면서 캠핑장 홍보도 되고 주변에 음식점들에게도 조금은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게 현 대표의 바람이다.
이번 버스킹에 참가한 셀러 가운데 현우석 대표의 어머니도 있다. ‘향기 나는 목공’ 오경순 대표인데, 아들이 플리마켓을 열겠다고 갑자기 말해서 급하게 나왔다고 했다. 그리고 “그동안 문화도시센터가 개최하는 놀멍장에 나갔는데, 8월에는 더워서 한 번도 나가지 않았다. 9월이 들어서 처음으로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여기에 온 분 가운데 놀멍장에서 만났던 사람도 있고, 전혀 모르는 상인도 있다.”라며 “여기서 무슨 이익을 볼 건 아니고 그냥 상생하는 마음이다. 장터가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전업 상인은 아닌데 수제 쿠키를 파는 셀러도 있었다. 대정에서 삼남매를 키우는 엄마라고 소개한 셀러는 “아이들에게 그동안 집에서 손수 쿠키를 만들어주며 키웠다.”라며 “사람들이 맛있다고 하고, 주문도 받고 해서 더 많은 사람에게 팔아보기 위해 나왔다.”라고 말했다. 제과 기술은 책과 유튜브를 통해 배웠고, 아직 가게를 열지는 않았다고 했다. 플리마켓에 참가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서귀포시 천지동에서 가죽공방 카발루스를 운영하는 윤호영 씨는 “우리는 상품을 파는 일보다 가죽공예를 가르치는 일을 주로 한다.”라며 “플리마켓이 열린다기에 바람도 쐬고 가게도 홍보하기 위해 나왔다.”라고 말했다.
일도2동에서 반려견 용 수제간식을 제작해 판매하는 셀러도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이날 장터에서 반려견 간식이나 장식품을 팔았다. 흑돼지 육포와 말꼬리 뼈 등 제주산 재료를 사용해 반려견이 좋아하는 간식을 제작한다고 했다. 인스타그램에 이번 프리마켓에 참가한다고 소식을 알렸더니 고객이 제품을 대량으로 구매해줬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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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욱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