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나라'의 가난한 아이들, 글로벌이너피스가 돌본다

글로벌이너피스, 삼성꿈장학재단 공모에 선정돼 부탄에 도서관 지원사업 시작

제주의 국제개발협력 비정부기구(NGO)인 글로벌이너피스(대표 고은경)가 삼성꿈장학재단과 함께 부탄의 수도 팀푸(Thimphu)에서 도서관 시설을 개선하고 도서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삼성꿈장학재단이 시행하는 글로벌 국외장학사업(꿈도서관사업) 공모에 글로벌이너피스가 선정돼, 16일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됐다. 제주도 법인이 삼성꿈장학재단이 시행하는 '글로벌국외장학사업' 공모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글로벌이너피스가 16일 부탄의 수도 팀푸에서 도서관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다.(사진=글로벌이너피스)

부탄은 히말라야 동쪽에 위치한 불교 국가다. 나라 전체가 산악 지형인데, 수백 년 동안 외부 세계에 문을 닫고 살았다. 인구는 80만 명 남짓한데, 한 번도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아본 적이 없다.

다른 나라들이 경제성장에 목을 맬 때도, GNH(국민총행복지수)를 정책의 중심에 놓고 국가를 운영한 탓에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라는 평을 받았다. 척박하고 발전이 더뎌 보이는 나라가 한때 국민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에 이름을 올리며 많은 나라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잠룡’ 시절이던 2016년 부탄을 방문하고 한-부탄 우호협회 회원에 가입하면서 우리 국민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수도 팀푸는 해발 2300미터에 위치했는데, 인구는 10만 명 남짓하다. 최근 새로운 문화와 일자리를 찾아 젊은이들이 몰리면서, 팀푸의 인구는 증가하고 있다. 팀푸 시내는 건물과 도로를 새로 만드느라 분주하다.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최근에는 부탄의 행복지수가 예전 만 못하다는 보고가 발표되기도 한다.


▲ 전문지도사가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장면이다(사진=글로벌이너피스)

삼성꿈장학재단은 청소년의 꿈과 가능성을 개발하기 위해 ▲맨토링 꿈장학사업 ▲리더육성 장학사업 ▲배움터 교육지원사업 ▲글로벌 장학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글로벌 장학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4월에 글러벌 꿈도서관사업에 참여할 비영리단체를 공모했다. 사업 경험이 있고 현지에 파트너 단체가 있는 단체를 모집해 사업 당 7000만 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었다.

글로벌이너피스는 재단의 공모에 참여해 사업 시행 단체로 선정됐고, 지난 16일에는 팀푸의 도심에 해당하는 창지지(Chanjiji)에서 독서교실 수업을 시작했다. 글로벌이너피스는 창지지 도서관에서 부탄의 취약계층 아동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도서관의 시설을 개선하고 교육에 필요한 자재를 확충하며, 독서교실과 컴퓨터기초교실 등 도서관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환경을 개선해 취약계층 아동의 문해력을 높이고, 지역 교육 발전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올 7월까지 진행되는 1기 독서교실 프로그램에는 읽기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아동 약 90여 명이 참여한다. 독해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이고, 자기성장 기록 작성, 자치회의 운영, 지역봉사활동 참여 등 연계 활동을 통해 문제 해결력과 의사소통 능력, 공동체성 강화 등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본 소양과 토대를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이너피스의 고은경 대표는 “부탄 빈민 지역의 취약 아동들이 자신감을 갖고 지역과 세계의 문제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글로컬(Glocal)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양질의 교육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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