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경주마 경매 19일 열려, 2세마 최고가 9400만원


국내산 경주마(2세마) 경매가 19일 제주 경주마육성목장 내 경매장에서 열렸다. 2세 경주마 135필이 경매에 올랐는데, 46필이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77번(언터처불×한센 교배마)가 94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59번(스페셜럭키×레이스데이 교배마)가 2000만원에 거래돼, 최저가를 기록했다. 평균 경락가는 3993만원이었다.


▲ 경매에 오른 경주마. 마주들이 경주마가 걷는 모습을 확인한 후 경매에 참여한다.(사진=장태욱)

지난해 12월 12월 열린 이후, 3개월 만에 열린 경매였다. 경주마 생산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 이상 침체의 터널을 통과했던 탓에 올해 첫 경매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서울과 부산 등 육지부에서 많은 마주들이 경매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경매는 예상만큼 활기를 띠지 않았다.

지난 2020년 이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국내 경마는 큰 위기를 겪었다. 대한민국 말산업 메카로서의 지위를 누렸던 경주마 생산업계는 심각한 어려움에 놓였다. 국내 경주마를 육성하는 266개 목장 가운데 203개(76%)가 제주도에 소재했고 국내 씨암말의 85%가 제주도에 있는 만큼, 경매의 위기는 도내 업계의 위기로 이어졌다.


▲ 경매에 오른 경주마의 절반 이상이 유찰됐다.(사진=장태욱)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가 종식되고 2022년 12월부터 경매가 정상적으로 재개됐다. 경매장에 사람이 모이며, 관련 산업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가 일었다.

그런데 코로나19 2년 간 업계가 입은 손실이 너무 컸던 탓인지, 경주마 시장은 활기를 되찾지 못했다. 그동안 인건비와 사룟값이 크게 올른 점까지 감안하면, 생산자에게 가해진 부담은 감당하기 쉽지 않았다. 경기 불황까지 겹쳐 어두운 전망이 드리우기도 했다.


▲ 경매장에 모인 사람들(사진=장태욱)

19일 경매에도 이런 분위기가 감지됐다.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생산자들이 최저가를 2000만원 수준으로 낮춰 내놓았지만, 마주들은 쉽게 입찰에 나서지 않았다.

다음 경매는 5월 28일에 열린다. 2세마가 200미터를 전력 질주한 후, 마주들이 경매에 참여하는 브리즈업 경매가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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