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로 보는 감귤 가격, 조정국면이지만 신이 내린 수준

11월 11일 이후 일주일 가격 분석

조생온주 출하 본격화
코리아세일페스타 영향으로 공판장 유입물량 감소
1만2000원대 높은 가격에서 출발해 조금씩 감소하며 조정하는 국면
예년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

올해 제주산 노지감귤이 연일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제주감귤 가격이 높게 형성된 데에는 ▲열과 피해로 인한 생산량 감고 ▲9월 중순 이후 일조량이 증가해 높아진 당도 ▲사과와 배 등 경쟁과일의 작황 부진 등 여러 다양한 원인을 들 수 있습니다.

올해 국내경기의 침체 때문에 감귤 가격이 낮아지지 않을 지 걱정하는 분들도 있는데, 국내경기와 감귤가격이 크게 상관관계가 없다는 게 유통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5kg 한 상자 기준으로 소비자 가격이 2만원 내외이기 때문에, 가장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과일이 귤이라는 겁니다.

지난 일주일 귤 가격 흐름을 그래프로 정리해봤습니다. 11월 11일 정도면 극조생 감귤 출하가 마무리되고, 조생온주 출하가 본격화됐을 것으로 보고, 이후 일주일을 분석했습니다.

올해 감귤이 높은 가격을 형성할 조짐은 지난 8일부터 나타났습니다. 이날 대도시 공판장 5kg 한 상사 기준으로 평균 경락가가 1만900원을 기록하며 1만 원 선을 돌파했습니다. 그리고 10일에는 1만22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 11월 11일 이후 일주일 간 9대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감귤의  일자별 평균 가격입니다.(제주감귤출하연합회 자료 가공) 


당시는 대형 유통업체가 2023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감귤도 대량으로 발주해 구매했습니다. 도내 유통상인들이 납품에 치우치면서, 상대적으로 공판장 수요를 채울 정도의 양이 상장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공판장에서 물량을 확보하려고 중매인들끼리 경쟁이 벌어져, 유사 이래 최고 가격이 형성됐다고 합니다.

이후에도 가격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1일에는 1만2800원, 13일에는 1만2500원, 14일에는 1만2100원 등 1만2000원 선을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15일에는 1만1500원으로 1만2000원 아래로 내려왔고, 16일에는 1만1500원, 17일에는 1만1400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일주일 가격은 예년에 없이 높은 수준이지만, 조금씩은 낮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생온주 출하가 본격화되면서 공판장에 유입되는 감귤 양이 증가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전체적으로는 주말 요인을 제외하고, 감귤 가격은 아주 좁은 범위에서 하락, 조정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 연도별 같은 기간(11월 11일부터 17일까지) 평균 가격을 비교하면, 올해 가격이 매우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제주감귤출하연합회 자료 가공)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가격은 예년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두 번째 그래프는 11월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 동안 평균 가격을 비교한 것입니다.

감귤 시세가 매우 좋았다던 2018년에도 평균 가격은 9222원이었습니다. 2019년과 2020년은 6000원대에 불과했고, 지난해에도 7876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일주일 가격만 놓고 보면, 제주산 노지감귤은 하늘이 내린 기회를 맞았습니다. 국내 경기가 역대 최악이라는 데에도 이 같은 가격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국내경기와 감귤가격의 상관관계는 매우 약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서귀포사람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