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원 6개 품종 현장평가, "맛으로는 ‘달코미’ 선호”

16일 우리향 실증재배 농가에서 현장평가회
우리향과 가을향, 달코미, 설향에 더해 맛나봉과 레드스타도 공개
100명 예상했는데 200명 이상 참석
최근 신품종에 대한 감귤농가의 기대와 관심 확인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원장 고상환)이 16일, 표선면 토산리 우리향 실증재배 농가에서 신품종 현장평가회를 개최했습니다. 당초 100명 정도 참가를 예상했는데, 200명 가까운 농민이 모여 신품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농업기술원은 이날 가을향과 달코미, 설향, 우리향 등 기존에 공개했던 품종에 더해 맛나봉과 레드스타 등 잘 알려지지 않은 품종도 선보였습니다. 농업기술원이 최근 10년, 감귤 신품종 개발에 많은 공을 들였고 성과도 적지 않았음을 보여줬습니다.

농업기술원은 2011년부터 감귤 교잡육종 연구를 추진했습니다. 2018년 ‘가을향’을 시작으로 2020년 ‘달코미’와 ‘설향’, 2022년 ‘우리향’, 2023년 ‘맛나봉’과 ‘레드스타’를 품종보호 출원했습니다.
농업기술원은 이들 7개 품종 가운데 가을향과 달코미, 설향, 우리향 등 4품종은 2~3년생 화분묘 2만 4000주를 도내 42농가 8.2ha에 공급해 실증재배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가을향은 제주감귤농협과 전용실시계약을 체결해 일반에 보급할 계획이고, ‘달코미’, ‘우리향’ 등은 양묘업자들과 통상실시 계약을 체결해(161,000주 96ha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농가에 보급할 계획입니다.



이날 현장가회에 참석한 과수협회 관계자는 “농업기술원이 100명 정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는데, 200명 넘는 농민이 와서 관심을 보였다”라며 “감귤 신품종에 대한 농가의 관심이 뜨겁다는 걸 확인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이날 ‘우리향’ 생육 현황을 둘러본 후 ‘가을향’ 등 5품종의 특성을 자료로 확인하고, 전시된 과일을 직접 확인하고 맛도 봤습니다.

이 관계자는 “현장평가회에 참석한 사람이 많아서 의견이 제각각이겠지만, 맛으로만 평가한다면 달코미가 좋다는 평이 많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맛나봉과 레드스타는 이번 처음 봤는데, 매력이 있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6개 품종이 과중이나 수세, 식감, 당도 등 평가 항목 별 장단점도 제각각이어서, 농가가 품목을 선택하기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제주도 전체 감귤농업에서 조생온주의 생산량이 압도적이고, 만감류도 한라봉과 천혜향에 집중됐습니다. 게다가 레드향은 최근 열과 현상으로 농민이 겪은 고충이 적지 않습니다. 신품종에 대한 농가의 기대가 큰데, 제주도농업기술원이 6개 품종을 공개한 만큼, 농가들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놓인 것은 고무적입니다.

농업계와 농가의 현명한 대처와 판단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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