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 ‘불로초’ 품은 갈색면과 진한 보말육수, 춘곤증이 확!!
[동네 맛집 ㊱] 제주돌하르방밀면
톳보말칼국수를 기대했는데, 톳이 보이지 않았다. 알고 보니 톳은 가루 반죽에 다 들어 있다. 몸에 좋은 톳을 품은 면과, 보말육수의 진한 맛이 어우러져 없던 기운이 나는 느낌이었다.
중문초등학교 교차로는 중문에서 가장 번잡한 한 곳이다. 주변에 서귀포국민체육센터와 서부도서관, 농협하나로마트가 있어서 다니는 사람이 많다.
거기서 남쪽으로, 그러니까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방향으로 200미터쯤 이른 거리에 면 요리를 주로 파는 식당이 있다. 상호가 ‘제주돌하르방밀면’인데, 밀면도 팔지만 주로 칼국수를 판다. 소문을 듣고 2월 28일, 아내와 가게를 찾았다.

손님 70명쯤은 담을 만한 널찍한 식당인데, 안으로 들어서면 벽에 붙은 톳 그림과 그에 대한 설명이 눈에 들어온다. 톳이 미네랄과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 있어 바다의 불로초로 부를만하다는 내용이다.
톳보말칼국수와 톳밀면, 톳비빔면 등 메뉴에도 톳을 사용해 만든 음식이 많았고, 보말칼국수와 보말죽 등 보말 요리도 있었다. 중문마을이 바다를 끼고 있고 중문해수욕장이라는 유명 관광지가 있는 만큼, 해산물을 테마로 하는 음식점이다.
보말칼국수와 톳보말칼국수 한 그릇씩 주문했다. 음식을 주문하면 배추 겉절이김치와 무채 등이 밑반찬으로 나온다. 잠시 후면 주인장이 밀가루 반죽을 국수틀에 넣고 칼국수 면을 뽑아내는데, 보말칼국수와 톳보말칼국수 아예 면 반죽부터가 다르기 때문에 두 번에 걸쳐 면을 뽑는다. 일단 면만 뽑아내면 금새 익혀내기 때문에 요리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는다.
보말칼국수, 이건 조금 익숙한 맛이다. 보말육수에 당근과 양파, 미역을 넣어서 국물 맛을 더했다. 거기에 금방 뽑아낸 칼국수라 씹히는 느낌이 좋다. 보말은 크기가 작은 것들이 들었다. 이거 모두 대포바다에서 해녀들이 채취한 것을 사온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기대했던 톳보말칼국수. 처음에 메뉴 이름을 들었을 때는 톳을 국물 위에 고명으로 얹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톳 가루를 밀가루와 섞어 면을 뽑았다고 했다. 그래서 톳은 보이지 않고 면은 말린 고사리처럼 짙은 갈색을 띤다. 금방 뽑은 면이라서 갈색이라고 탄력과 광택이 있다.
국물맛은 보말칼국수와 같은 맛이다. 주인장은 두 메뉴가 면만 다르고 국물은 같다고 했다. 톳이 들었다는 얘기를 들어서인지, 몸에 좋은 것을 먹는다는 만족감이 들었다. 건강한 면에 진한 국물 맛이 어우러지니 춘곤증을 날리기에 좋은 음식이다.

제주돌하르방밀면 이미경 대표는 17년째 이곳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4년 전부터 아들 홍석빈 씨가 일을 돕는다.
홍석빈 씨는 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있는 호텔에서 주방 일을 했다. 그리고 4년 전에 직장을 그만두고 어머니와 음식점 일을 한다. 내가 처음 이 음식점을 알게 된 것도 석빈 씨가 요리를 한다는 얘기를 들어서다.
그런데 지금까지 요리는 주로 어머니가 하고 아들은 서빙을 주로 한다. 그런데 주문이 밀리거나 요리해야 할 메뉴 가짓수가 많아지면 석빈 씨가 주방에 들어가 요리를 거든다. 내가 음식을 먹는 동안에도 수육이나 만두 같은 요리 주문이 들어오면 석빈 씨가 주방으로 들어가 요리를 했다.

경기가 좋지 않아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그렇더라고 가족끼리 합심하면 어려움을 이길 힘이 생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돌하르방밀면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로 331
밀면·비빔면 8천 원, 톳밀면·톳비빔면 9천 원
보말칼국수 1만 원, 톳보말칼국수 1만2천 원
<저작권자 ⓒ 서귀포사람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태욱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