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시린 설원(雪原), 발자국에 이야기도 새겼다

입춘이 코앞인데
큰아버지처럼 불쑥
들녘에 하얀 손님이
찾아왔다는 소식

들뜬 마음에
찾아간 물영아리
눈이 시리도록 하얀 설원(雪原)
온몸을 간질이는 차가운 공기

앞선 발자국 따라
걷는 길 위에
도란도란
이야기도 새겼다.



PHOTO BY 양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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