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끈다랑쉬, 취한 바람 대신 억새가 춤을 추는 날

은빛 억새 출렁이는
아끈다랑쉬 가는 날
일렁이는 마음에
간밤엔 잠을 설쳤다.

겨우 맞은 가을인데
나를 반긴 건
은빛 햇살 말고
술에 취한 바람

흥분한 바람 대신
억새가 춤을 추고
놀란 철새는
하늘로 날아올랐다.




PHOTO BY 양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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