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풍에 굽어진 해안길, 내게 더는 소원이 없다

김동규의 노래가
너무나 어울리는
10월 어느 멋진 날

오랜 해풍에
끝내는 굽어진
보목리 해안길

앞뒤 잴 줄도 모르면서
자벌레 걸음으로
길을 걸었다.

한기팔 시인이
마음 옮겨 놓았다던
섶섬이 눈앞이고

소천지 맑은 물은
작은 물고기와
파란 하늘을 담았다.

가을, 이 길 위에서
내게 정말
더는 소원이 없다.


PHOTO BY 양희라

<저작권자 ⓒ 서귀포사람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