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생긴 장애, 다시 장사할 수만 있으면”

[브라보 마이 라이프] 지체장애인 한마음체육대회에 참가한 강영숙 씨

2024년 지체장애인 서귀포시지회 한마음체육대회가 27일, 남원생활체육관에서 열렸습니다. 지체장애인협회 서귀포시지회(지회장 오승태)가 주최한 행사인데. 지체장애인 300여 명이 모여 인사를 나누고 게임과 노래자랑에 참가해 즐거운 시간을 지냈습니다. 오순문 서귀포시장과 제주도지체장애인협회 한태만 회장, 남원읍 김효상 부읍장 등이 개막식에 참석해 행사를 축하하고 참가자들을 응원했습니다.


▲ 지체장애인 서귀포시지회 한마음체육대회에서 윷놀이 경기가 벌어졌다.(사진=장태욱)

이날 프로그램으로 체육마당, 윷놀이, 노래자랑이 이어졌습니다. 몸이 불편하고 이동이 번거로운 가운데도 많은 회원이 참가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참가자들은 행사장 마당에 마련된 천막 식탁에서 교대로 점심을 먹었는데, 거기서 서홍동 분회에 속한 강영숙 씨를 만났습니다.

강영숙 씨는 과거 서귀포시 정방동에서 일식집을 25년 동안 운영했는데, 장사도 비교적 잘 됐다고 합니다.

“내가 25년 동안 장사를 했는데, 돈도 많이 벌었어요. 손님들도 좋은 분들이 많았고. 그런데 10년 전 쯤에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상태가 심각한 줄 모르고 방치했어요. 돈 버느라 몸을 돌볼 시간도 없었고.”


▲ 강영숙 씨(사진=장태욱)

그렇게 시간이 흘렀는데, 나중엔 몸이 너무 아팠다고 합니다. 서울에 가서 진단을 받고 수술을 했는데, 너무 늦었다고 했습니다. 사고를 당했을 때부터 몸을 잘 돌봤더라면 장애를 면할 수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난 젊어서부터 돈을 직접 벌어봤기 때문에 지금도 장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장사를 하고 싶어요.”

강영숙 씨는 재기를 향한 의지가 강한 만큼 표정에도 생기가 돌았습니다. 해마다 지체장애인 한마음체육대회가 열리는 날이면 빠짐없이 참석한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제주시에서 생활하는데도 이날은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내가 요즘 딸이 사는 제주시 노형동에서 생활하는데, 오늘 체육대회 참가하고 싶어서 왔어요.”라며 “교통약자이동지원차를 기다리는데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서 택시를 타고 왔습니다. 활동지원사 선생님이 나를 돕기 위해 함께 왔어요. 나한테 정말 잘해줘요.

그렇게 불편을 무릅쓰고 행사에 참가한 건, 여기 오면 낯익은 사람들도 만나고 이날 하루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행사를 열수 있게 도와준 분들은 모두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기자님도 오늘 좋은 일 하는 거고. 여기서 사람들과 밥도 먹고 노래자랑에서 노래도 부르고 싶은데 활동지원사 선생님 때문에 일찍 돌아가야겠네요.”

강영숙 씨는 이날 노래자랑 무대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내년을 기약하며 발길을 돌렸는데, 기자와도 1년 후에 또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 개막식에 참석한 사람들(사진=장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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