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의성에서 노을에 젖어 돌아왔다

초여름 볕에 힘이 풀릴 무렵,
서귀포 해안으로 나섰다.

정모시공원에서  소라의성 지나
소정방폭포로 이어지는 이 길에
어스름이 깔리면

폭포 물소리만이
저녁 공기에 파문을 낸다.

오늘도 노을에 젖어 돌아왔다.


PHOTO BY 양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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