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가격 12월에는 오를까요, 내릴까요?

[자료로 보는 감귤 시세]
11월 출하량 늘자 가격 하락하며 조정
가락시장 토․일 휴장도 새로운 변수
서울농수산식품공사, 12월 본격 출하되면 가격 내릴 것이라는 전망 나와

감귤수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겨울 한파가 닥치기 전에 감귤을 수확하려고 농가의 손길이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감귤 출하량도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제주감귤출하연합회가 발표한 날짜별 노지감귤 출하량을 보면, 지난 11월 6일 하루 출하량은 1409톤이었습니다. 그 일주일 후인 13일에는 1851톤, 20일에는 2201톤, 27일에는 2042톤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11월 중 출하량이 가장 많았던 날은 11월 19일로, 2399톤이었습니다.


▲ 11월 23일부터 29일까지 일별 출하량(제주감귤출하연합화 자료 가공)

감귤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은 당연히 하락합니다. 대도시 공판장에서 감귤 5kg 한 상자 평균 경락가는 24일 1만1000원 선이 무너진 후, 1만 대에서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11월 28일 이후 출하량이 하루 2000톤 이하로 줄어들자, 30일에 1만500원, 12월 1일에 1만900원으로 조금 반등했습니다. 도외로 반출되고 이틀 후에 경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출하량이 가격에 반영되는 데에는, 이틀 이상의 시차를 보입니다.

물론 지금 1만원 대의 가격도 예년에 비해서는 매우 놓은 가격입니다. 지난 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일주일 평균 경락가는 1만296원으로 평년 평균 7079원에 비해 45%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농가 수취가를 놓고 보면, 70% 이상 높습니다.


▲ 지난 일주일 감귤 가격 흐름(제주감귤출하연합회 자료 가공)

그런데 12월 감귤 가격은 어떨까요? 현지에서는 감귤 수확량이 예년 대비 적기 때문에 12월 에 가격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남아있는 감귤의 양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니, 정확한 가격흐름을 예측하는 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습니다.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는 11월 30일에 ‘2023년 12월 가락시장주요 품목별 가격전망’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는 노지감귤 가격이 12월에는 11월과 비교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보고서는 올해 감귤의 품질이 전년과 비교해 좋은데, 수확량은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리고 12월에 본격적인 출하가 진행되면서 가격은 전년과 비교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연도별 감귤 평균가격을 비교한 그래프(제주감귤출하연합회 자료 가공)

구체적으로는 고품질 감귤 5kg 한 상자 기준으로 11월은 평균 1만3801원이었는데, 12월에는 1만1742원으로 5.8% 정도 하락한다는 구체적 수치도 내놨습니다. 다만, 농가들이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해 출하를 지연하고 연말에 수요가 늘면 12월 중순 이후에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번 주말이 지나면 12월 가격 흐름이 나올 것입니다. 제주감귤출하연합회 관계자는 토요일에도 가락시장이 휴장하기 때문에, 이틀 동안 감귤을 출하하지 못한 농민들이 출하를 서두르면 4일에 많은 양이 경매에 오르지 않을지 우려합니다. 경매에 상장된 상품이 많으면 당연히 가격은 하락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12월 가격 흐름을 가늠할 4일 경매가 중요해졌습니다. 모처럼 좋은 흐름이 제주 감귤농가 앞에 왔습니다.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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